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종신 Mar 28. 2018

[서평]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제목이 내용을 가려버린 책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강인규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2008년에 지은 책을 주말에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가지는 가치가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에 가려버리는 아쉬움을 우선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
마치 요새 양산되는 기획도서로 깊이 없이 단 얼마간의 현지 방문으로 씌여진 감상이 곁들여진 기행문으로 오해하기가 충분한 이미지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독을 핟게 되면 저자의 식견과 유학 기간 이후의 미국 생활과 경험이 투영된 좋은 글들이 담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골깊게 미국 사회에 자리잡은 인종 차별의 현재 시점의 상황이나, 한인 사회에서 그러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풍토등을 약간은 시니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가 갖는 백인들과의 동조성과 스스로가 갖는 흑인들에 대한 차별 의식이 가감없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 눈에 띄는 대목은 이라크 전쟁을 정경 분리가 안된 신격화된 의사 결정으로 보는 전임 부시 대통령의 결정과 그에 대한 미국 내에서의 여론을 잘 알게 설명해 놓은 부분입니다. 
종교가 갖는 보수적 정치 견해가 현재 정치이서 얼마나 과격한 결정을 판단 근거가 논리적이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자행되는 가에 대해 실랄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아일랜드와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유대계 이민사회가 미국 내에 뿌리 내린 다문화의 정착 역사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점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 제목이 인용된 스타벅스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방 문화가 없던 미국에서 받아들여졌을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과, 남성적이었던 차문화에서 여성적으로 정착한 우리나라에서의 스타벅스를 비교한 논조가 이채롭습니다. 

역시 같은 사실을 분석과 다각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다양성을 느끼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는 않은 책이지만, 미국 사회와 그에 빗대어 우리 사회까지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는 싱각을 해 봅니다.

한가지 더 드는 생각은, 겉만 보고 책 내용을 판단하지 말아야 된다는 경험도 함께 선사한(?) 그런 책이라는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