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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Mar 28. 2018

남극장보고 과학기지이야기

남극과 북극은 같을 듯 하지만 매우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극은 러시아나 미국, 아이슬란드 등의  특정 국가가 소유한 영토입니다. 

하지만 남극은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고 공공의 목적으로 유지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남극은 그 어떤 나라의 영토도 아니며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한 대륙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남극이 공공 목적으로 국가 소유가 아닌 전 인류의 활용 가능한 땅으로 남게 된 것은 '남극 조약'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미국 대통령 D.D. 아이젠하워의 제안으로 1959년 12월 미국 ·영국 ·소련 ·일본 등 12개국이 참가하여 조약을 체결하고, 61년 6월 발효되습니다. 

내용은 남극의 평화적 이용, 과학적 탐사의 자유, 영유권의 동결, 핵실험 금지 등입니다. 

영유권의 동결은 현재와 같이 특정 국가에 지배나 귀속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조약은 당초의 참가국들이 남극조약 협의당사국(ATCP) 회의를 운영, 배타적 특권을 누려왔습니다. 

우리나라는 1986년 남극 조약에 가입을 하고 본격적인 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88 올림픽과 같은 해 2월 남극의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완공함으로써 세계에서 18번째로 과학기지를 건설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89년 10월 제9차 남극조약 특별협의회에서 협의당사국으로 지명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종기지 완공 이후 약 25년 만에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를 완공하며, 세계에서 열 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 기지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1 남극기지인 세종 과학기지가 남극 대륙 서쪽 끝 킹조지섬에 있어 비교적 온화한 기후인 것에 반하여, 그로부터 약 4500Km 떨어진 남극대륙 본토 테라노바만에 있는 장보고 과학기지의 주변 환경은 훨씬 터프하다고 합니다. 

세종기지 주변도 평균기온 영하 1.7℃, 최저기온 영하 25.6℃에 이르지만 장보고기지 주변은 평균기온이 영하 14.13℃, 최저기온은 영하 35.8℃에 이르는 그야말로 혹한의 기지인 것입니다. 
또 장보고기지에서는 1년 중 약 100일은 백야가 나타난다고도 합니다. 

또 세종기지는 주변에 다른 나라의 과학기지가 7~8곳이 모여 있지만, 장보고기지는 외떨어져 있어서 가장 가까운 미국 기지와도 약 350㎞나 떨어져 있는 외로운 기지입니다. 

따라서 장보고기지는 생존을 위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각종 기기와 장비가 총망라되어 있고 풍속을 견디기 위한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오래 생활해야 하는 대원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서 내부는 한국적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기지의 총 건축면적은 4천458㎡이며 본관동과 독립 연구동, 발전동, 정비동, 보트 창고 등 16개 건물과 비 상대 피동, 비상 발전동, 집 수실·해수탱크, 유류탱크, 안테나 타워, 헬리 포트 등 24개 부대설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지의 연구시설은 기상예보 대기과학 연구실, 생명해양과학 연구실, 지구물리 연구실, 지질 운석연구실, 우주기상 관측동, 지진 센서 관측동, 지자기 관측동, 대기 구성물질 관측동, 경계층 관측동 등을 갖취 다양한 극지 실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 운송을 위한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 포트 3곳도 갖추고 있습니다. 작지만 마치 마을이나 대학교 캠퍼스가 고스란히 남극대륙에 옮겨져 있는 풍경입니다. 

여름에는 최대 60명, 겨울에는 일부 시설의 사용을 제한해 최대 15명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제1차 월동대원 15명은 올 연말까지 장보고기지에 머물며 빙하 연구와 고층대기·천문 연구 등 각종 실험·연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국익과 과학발전, 그리고 자원탐사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10번째로 두 개 이상의 남극 기지 보유국이라는 자긍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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