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경기장들의 롤모델
평창 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나고 난 뒤, 강릉과 평창에 마련했던 경기장에 대한 사후 활용계획이 숙제로 남고 있습니다.
운영비 부담 때문에 처음부터 올림픽 이후 아예 철거를 예정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경기장들도 적절한 활용계획이 수립되어서, 적어도 지자체에 관리 비용이 부담으로 남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 많을 듯싶습니다.
88 올림픽 시절, 잠실에 건설되었던 주요 경기장들은 저마다 체육 시설이나 공연장 등으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만 만족할만한 정도의 수지를 맞추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나마 상암동에 건설된 2002 한일 월드컵 전용 경기장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프로축구 전용 홈 경기장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데다가 간헐적으로 공연이나 행사를 위한 대관도 잘 되는 편입니다.
게다가 주변 상암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마트와 체육관, 찜질방과 극장 그리고 예식장과 음식점 등이 다수 입점해서 스탠드 하단부에 대한 활용도 매우 잘 되고 있습니다.
상암의 이 같은 성공의 원인은 주변 입지와 상권 분석을 통해 입점 업체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잘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위한 신축 경기장으로서는 가장 모범적인 사후 활용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암 경기장에서 15년이나 운영했던 CJ CGV 영화관의 간판이 6월부터 바뀐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상암 경기장의 운영 주체인 서울시설관리 공단 주관의 입찰에서 향후 15년간의 극장 운영권을 메가박스가 거머쥐게 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메가박스 측은 최저 입찰금액인 21억보다 훨씬 높은 32억을 써냈다는 후문입니다.
두 극장 체인 업체의 라이벌 구도가 상암경기장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된 셈입니다.
평창올림픽의 경기 부대시설들도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같이, 올림픽의 성공을 사후 활용면에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