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알고리즘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 최굴굴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있다. 가슴 한 켠엔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살포시 품고서, 남들 보기 부끄러운 글들을 잘도 올린다.
그러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아들 방 동영상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 짧은 동영상은 예고도 없이 알고리즘을 타버렸고, 현재까지 50만 조회수와 6000이 넘어가는 좋아요가 눌리고 있다. 무섭다.
애초에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면 관종의 삶을 자처한 것이 아닌가, 자문했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내 귀여운 글을 읽었으면 했다. 유명해지고도 싶었다. 그러나 나의 본캐는 최굴굴 뒤에 숨고 싶어 하는 ‘쪼다’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행운 앞에 겁이 났다. 눈에 거슬리는 댓글들은 이런 나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내 아들을 깔 권리는 오직 엄마인 나에게만 있다. 차기작으로 육아툰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글렀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계속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름을 날리고 싶은가? 네.
유명세를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수 있는가? 아니오.
그렇다면 당신은 그냥 쪼다입니다. 삐.
#인스타그램 #브런치 #알고리즘 #sns #쪼다 #관종의삶 #감당이안돼 #차기작뭐하지 #최굴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