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쇼핑에 만족이란 없다.
가끔은 말이다, 내가 물욕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들과 쿵짝이 잘 맞아 즐겁게 쇼핑을 했을 텐데,
라는 짠한 마음이 든다.
그럼 과연 사달라는 것을 다 사주는 엄마 아래, 아이는 행복할 것인가?
새로운 물건을 사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짜릿해, 늘 새로워!" 이 슬로건이 바로 도파민의 작용을 그대로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한번 도파민 분비를 통해 쾌락을 맛본 사람은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금세 내성이 생겨 더 이상 같은 수준의 도파민으로는 쾌락을 느낄 수 없게 되고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사람은 이렇게 중독에 빠진다.
아들은 방대한 양의 목록을 마음속에 품고 살면서 엄마, 아빠를 들들 볶았다.
우리가 안 넘어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까지 모조리 동원했다.
그렇게 졸라 선물을 받으면 고마워하기보다는 다른 색, 다른 디자인은 없나 다시 검색을 해서 또 볶아댔다.
새로운 아이템은 계속 갱신되었고, 나의 인내심은 바닥을 쳤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늘 불만스러울 아들이 안쓰럽다.
도파민 디톡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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