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와 담(膽)
혹시 지금 퇴사나 이직, 결혼처럼 인생의 큰 결정을 앞두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나요?
남들보다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유부단'하다, '선택장애가 있다'는 말이 언제나 그들을 따라다니죠. 이들은 결정을 계속 미루며 다른 사람의 확신을 찾아 헤맵니다. 인터넷 카페를 기웃거리거나 타로, 신점, 사주를 보러 다니기도 하지만 마음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지요.
왜 이렇게 선택은 두려운 걸까요?
최근 연구에서는 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불안과 indecisiveness(결정장애)가 크다고 보고합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하나의 선택 앞에서도 수십, 수백 개의 옵션이 쏟아지고, 각각의 장단점이 끝없이 비교됩니다. 선택지가 많다는 건 실패의 가능성 또한 그만큼 많이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두려움은 커지고, 확신과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정의 메커니즘
결정은 크게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정보를 모으고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그다음은 비교와 평가 단계입니다. 나한테 이득이 될지, 실이 된다면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각 선택지를 평가하고, 비교합니다. 이 과정에는 이성과 감정이 모두 작동합니다. 전두엽은 철저한 계산을 통해 합리적인 판단을 돕습니다. 동시에 변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해마는 과거 경험과 기억을 불러와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편도체는 위험이나 불안을 감지해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마지막은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입니다. 앞선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실제로 선택을 내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존감과 결정장애
결정을 자신 있게 내리는 사람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결정 과정의 세 가지 핵심 단계를 균형 있게 다룰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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