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 오는 실무자 시점
그는 현업 출신이 아니었다.
업종을 떠나 비즈니스와 무관한 생활을 잠깐 했고,
우연찮게 해외 생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왔다.
그런 그가
“상무 라인”이라는 이유로 우리 팀에 들어왔다.
⸻
그는 자주 되묻는다.
“이건 왜 이렇게 계산됐죠?”
“계약 조건은 어디에 나와 있죠?”
이미 계산식은 넘겼고,
근거도 문서로 정리해 줬다.
그런데도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또 나에게 되돌아온다.
⸻
외부에서는 빠른 보고를 원한다.
수치의 정확성과 논리 흐름,
계산 방식, 계약 조항과의 정합성까지.
하지만 그는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다.
⸻
결국 실무자는
답까지 대신 써주는 상황에 놓인다.
업무는 나에게 왔다가,
그의 이름으로 나간다.
⸻
이 구조,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전문성 없이 정치로 들어온 사람이
진짜 일하는 사람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에선
모든 답을 실무자가 작성한다.
⸻
조직은 점점 피로해진다.
무능은 용납되면서,
실력은 착취된다.
우리는 말한다.
“정치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라고.
하지만 현실은,
정치가 실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
마무리
실무자가 실무 하지 않는 조직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실무자가
무능을 떠안고 대신 설명하는 조직은
언젠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