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모면
나는 지금 그곳을 벗어났다.
기억하지 못하는 리더 아래,
무기력한 체념과 감정노동으로 가득 찼던 보고서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더는 출근길에 마음을 조이고,
6시 이후 울리는 메신저 알림에 심장이
쿵 내려앉을 일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누군가는 빚을 갚기 위해,
누군가는 ‘공채’라는 타이틀을 믿으며,
조직이 부여하는 고과를 위해 오늘도 자리를 지킨다.
그들의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팀장은 여전히 하루에도 수차례 지시를 번복하고,
기억하지 못한 책임을 되묻고,
결국 모든 실수를 실무자에게 전가한다.
리더의 실책은 기록되지 않지만,
실무자의 말실수 하나는 회의록에 남는다.
나는 떠났고, 살아남았다.
이제 건강을 돌보며 몸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할테다
하지만 그들이 버티고 있는 한,
이 조직은 여전히 병들어 있다.
사람은 떠나지만, 구조는 남는다.
이 조직 과연 어떻게 움직여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