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본 기업의 속살)

조직에 대한 첫인상, 이 글을 쓰게 된 경위는?

by Chloe C

“성공한 회사에 다닌다는 말은 틀렸다”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부러워한다.

좋은 복지, 안정적인 연봉, 이름만 대면 아는 브랜드.

사람들은 그 이름이 주는 안전과 혜택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은 ‘괜찮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각종 전문 자격증, 인턴 같은 스펙, 경력, 결국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에 들어갔다.

처음엔 뿌듯했다. 그 회사의 명함을 내밀면, 사람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렇게 나는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톱니가 되었다.


하지만 그 속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반듯하지 않았다.

보고서 한 장이 나오기까지 밤을 새우고, 누구의 기분을 맞추느라 결정을 미루고 또 미루는 나날들.

정리되지 않은 시스템, 무책임한 리더, 줄어들지 않는 일…

성과를 내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맡고, 하지 않는 사람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히 넘어간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은 생각보다 공고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회사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겪은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고민과 모순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이 조직 안에서, 나는 얼마나 버텼고, 얼마나 무너졌으며, 또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이 글은 내가 보낸 시간의 흔적이고,

혹시나 같은 조직 어딘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다.

우리는 회사에서 너무 많은 것을 겪고, 때론 너무 많은 것을 감춘 채 살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