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13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너에게 소식을 알렸다.
"지난번 올렸던 서평이 '열심작'에 당선되었어. 문화상품권을 보내준대!"
한 달 전,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했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한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다.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해석을 하여 나의 서평을 읽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을뿐더러, 작가의 오랜 정성이 깃든 책을 감히 일반 독자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 당시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읽었던 책은 나에겐 다소 어려워서 글을 쓰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작가님의 긴 호흡 안에 무수한 감정들이 담겨있었는데 필력이 좋지 않은 나는 그 숨을 감히 빌릴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서평의 글을 완성하는 것에 욕심이 났고 꼼꼼히 읽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글을 수정할수록 더욱 막막했다. 하루 에너지를 그곳에 쓰고 있어 지쳐갔다. 이 짧은 서평을 쓰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됨을 느끼면서 책 한 권을 집필하는 작가님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너에게 앓는 소리를 하면서 결국 서평의 글을 마무리했고 한 달이 지난 어제, 출판사로부터 문자가 온 것이다. 포기하지 않기를 잘한 일이었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일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서평을 남기는 것에 진심을 쏟는 나는 이 소식이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에게 자랑할 만큼 큰 기쁨이었다.
너는 역시나 함께 기뻐했다. 축하해 주며 역시 진심은 통한다며 격려해 주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너도 진심의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있었구나. 너는 항상 그렇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고 바라봐준다.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 내 옆에 있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무적이 되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도전하길 무서워했던 내가 너의 옆에서 다양한 것을 도전하고 경험하고 있다. 네가 옆에 있으면 실패도 두렵지 않아.
"모든지 다 해내네! 멋있다."
네가 무심한 듯 진심을 얘기했다.
"내가 이렇게 해낼 수 있는 건, 네가 날기 좋은 바람을 불어주기 때문이야."
나도 너의 분위기에 맞춰 무심한 듯 진심으로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