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14
함께 보내는 휴일에 너와 좋아하는 동네로 나들이를 나갔다.
오랜만의 바깥 구경에 너도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만원 버스에서도 우리는 마냥 신나서 눈을 맞추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함께 하는 시간에서의 우리 마음은 언제나 들떠있다.
좋아하는 동네에 도착했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서 소품가게를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눈여겨보았던 소품가게에 줄을 서서 기어코 입장하였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고 눈앞이 어른거렸다.
"나가자."
밭은 숨을 쉬며 너에게 다급하게 말했고, 이따금씩 공황장애처럼 이상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는 네가 내 손을 잡고 출구로 이끌었다. 이런 행동이 얼마나 듬직한지 너는 모를 것이다.
너의 손에 나의 손을 비롯해 마음까지 맡기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식은땀까지 흘리는 나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고 차가워진 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네가 말했다.
"나를 봐. 괜찮아."
크게 심호흡을 하며 너의 눈만을 바라봤다. 너의 눈이 나에게 말했다. 괜찮다고, 내가 네 바로 옆에 있다고.
너의 손은 365일 같은 온도다. 항상 손이 차가운 나와는 반대로 너의 손은 늘 따듯하다. 손만 잡아도 따듯한 온도 덕분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포근해지곤 한다.
차가워진 나의 손은 너의 온도로 인해 금세 데워졌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안정을 찾았다.
가끔 농담으로 너에게 손만 떼어서 내 옆에 두고 가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너의 따듯한 손만으로도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하루의 끝에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차가운 나의 손에 꼭 맞는 따듯한 너의 손.
우리는 이 작은 신체부위마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을 느끼고 천생연분이라고 확신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