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18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주말 중 하루는 꼭 외부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추워진 날씨 탓에 오랫동안 밖을 거닐 수 없었다. 일주일에 딱 한번 외출을 나가는 만큼 긴 시간 동안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속상했다.
나는 표정에서 마음이 티가 난다. 너의 앞에서는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추위에 감기에 걸릴까 집에 들어가자는 너의 말에 시무룩해졌고 나의 표정을 살펴본 네가 얼른 말했다.
"집에 가서 영화 보면서 맛있는 것 시켜 먹을까?"
시무룩했던 나의 마음이 둥실 떠올랐다.
나의 표정은 단숨에 기쁨으로 변하여 좋다고 크게 외쳤다. 만남이 오래될수록 나는 왜 자꾸만 어린아이처럼 변해가는지 모르겠다. 무슨 행동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귀여워하는 너 때문일까.
'홈데이트'를 할 생각에 설렌다며 너를 보고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어 보였다.
"우리가 부부라서 가능한 거야."
너의 말에 미소를 지다.
둥실 떠올랐던 기쁨의 풍선이 한껏 부풀어올라 마음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