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25
네가 6살 즈음에
아빠가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엄마는 새벽에 일터로 나가 밤이 돼서야 집에 왔었지.
그때의 너의 보호자는 나였어.
너를 먹이고 씻기고 놀아줄 의무가 있었어.
미안해,
너의 작은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지 못해서.
너의 동그란 눈을 따듯하게 바라봐주지 못해서.
너의 예쁜 귀에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의 작고 소중한 몸을 지켜주는 듬직한 나무가 되어주지 못해서.
너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
시간을 되감아 작디작은 너를 꼭 안아주고 싶어.
작은 손을 맞잡아 골목을 거닐어보고
동그란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맞춰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거야.
미안하고 또 미안해.
시간을 되감을 수 없음에,
너는 이미 상처 난 마음을 하고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