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34
가끔은 나 자신이 모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느낌은 참 이상하다.
또래들의 모임에서 괜히 혼자 있고 싶은 날, 나는 홀로 있기를 택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모여 우르르 식사를 하러 갈 때는 소외감이 밀려온다.
분명히 내가 선택한 외로움인데도 말이다.
그 티끌 같던 마음은 어느새 불어나, 커다란 뭉게구름처럼 내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짙은 회색으로 물든 내 마음은, 애쓸수록 점점 더 짙어지기만 한다.
마치 물감이 묻은 붓을 물에 담갔다가 흔들면, 물이 탁해지는 것처럼.
이 탁해진 마음의 물통에 무엇을 넣어야 비로소 투명해질까?
새로 갈아버려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럴 수 없기에, 투명한 물을 쏟아부어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아무 생각 없이 흐르는 투명한 물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