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구슬

에세이_39

by 최한

얼마 전 너와 함께 식사를 하다 문득 말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 말이야. 나는 감정이 크게 다가와서 글로 남기는데, 과연 독자가 공감을 할까?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을 올린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고민이야."


나의 말에 너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내 눈을 맞추고 말했다.


"작다고 생각하지 마. 너의 감정은 작을 수 없어. 영화도 히어로물처럼 큰 이야기만 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이야기도 있어."


행여나 나의 마음이 작아질까, 진심의 눈빛을 가득 담고 바라봐주는 너에게 벌써부터 위로를 받고 있었다.


"네가 행복해하는 눈빛을 보면 황홀한 마음이 들어. 그것만 알아둬. 남들이 보기에 작은 사건일지언정 네가 느끼는 감정은 황홀하다는 것."


그리고 나의 감정에 위로가 될 완벽한 문장을 말해주었다.


너의 말이 옳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일까. 내가 느낀 감정은 그토록 컸는데.


갑자기 소심해진 마음이 황홀할 만큼 컸던 마음을 집어삼킬 뻔했다. 나의 감정을 조금 더 소중하게 다뤄줄 필요가 있다.


문득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소심'구슬과 '행복'구슬은 명확한 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행복구슬은 한편에 잘 쌓여가고 있다. 잘 모은 이 행복구슬을 떠올리며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낸다.


소중한 이 구슬이 탁해지지 않게 잘 보관해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습할 수 없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