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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규 Oct 30. 2024

내 증인이 되라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으러 내 증인이 되리라.  (행1:8)


우리는 이 말씀을 읽을 때 단순하게 점점 넓어지는 지역을 기반으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식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아시겠지만, 오늘날 선교하고 땅끝까지 교회를 세우는 그냥 단순한 종교적 업적은 '돈'만 있으면 된다. 오지에 교회 세워놓고 월급 넉넉하게 지원하면 갈 사람 많다. 그런데 왜 굳이 성령이 필요할까? 왜 권능이 필요할까? 


이 구절을 오늘날의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버전으로 다시 적어보겠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가자지구와 레바논과 이란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그렇다. 단순하게 전 세계에 전도하기 위한 강조점이 아니라. 성령이 임했을 때에 지금 이 전쟁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예수 믿는 자들은 증인이 되어 그 지역감정을, 민족갈등을, 나라간의 전쟁을 극복하는 자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을 받아야 하고 우리는 권능이 필요하다. 오늘 이기적이고, 사람 죽어나가는 뉴스가 기껏 몇글자의 글로 대체되어 죽음에대해 아무 관심이 없어지는 인간의 이런 모습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람의 가치를 이야기 하며, 사람들 사이의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오직 성령을 받아 이런 권능을 가진 자들이 등장했을 때에 이 땅에 평화가 임하고, 항상 성경에서 말하는 칼과 창을 쳐서 농기구로 만들고, 사자와 어린양이 뛰어놀 수 있다는 예언은 성취될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성경을 읽지도 못하고 대체 성령받아서 방언이나 예언 같은 소리를 하면서 미래를 맞추거나, 사업의 향방이나, 땅투자를 어디에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성령의 능력이나 기도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은 믿지 않는 자들이 봤을 때에는 그런 교회나 그런 무당이나 그런 미신이나 아무 차이가 없다. 


각자의 종교 취향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이기적인 놈들밖에 없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성령을 받아 이 땅의 전쟁을 종식시키며, 이 땅의 빈부격차를 완화하며, 아동 착취를 끝내고,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기후 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해 줄 사람들이야 말로,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던 하나님의 사람들 즉, 증인이 아니고 무엇이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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