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때 한 소대가 있었는데 그 소대는 천사 같은 소대장과 악마 같은 부소대장이 있었다.
당연히 사병들은 평소 천사 같은 소대장을 따르고 악마 같은 부소대장을 피했다.
어느 날 대대장이 위험한 작전에 그 소대를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두 개조로 나누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소대장조와 부소대장조로 나누라고 지시했다. 그때가 되서야 병사들은 천사 같은 소대장 조를 피해서 모두 그 악마 같은 부소대장조로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생명을 거는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예화이다.
이 사례는 우리 기업문화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출근도 설렁설렁하게 하고, 업무강도도 낮으며, 성과보다는 관계와 사내정치에 더욱 신경 쓰는 조직은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회사는 경영자에게는 낮은 성과를 줄 뿐이고 직원들에겐 인생의 시간만 허비하게 할 뿐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목표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모두가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다 같이 열심히 땀 흘리고 고생했다고 파이팅 하는 조직과, 설렁설렁 눈치만 보다가 같이 퇴근하는 회사의 미래가 같을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후자를 선호하는 직원은, 아마도 전쟁 상황 이였다면 안이한 전투준비로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 싶다.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소대장 탓을 하면서 말이다.
내가 비즈니스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짜릿한 쾌감은 정말 무엇인가 열심히 일해서 그 성과를 냈을 때,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내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꼈을 때이다. 물론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우리나라 조직의 고질적 병폐이지만, 같이 땀 흘리고 나누는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만큼 시원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조직이 직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