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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Oct 09. 2017

저는 스펙도 없고 경력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니어 강사님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

주니어 강사님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


Q) 저는 스펙도 없고 경력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스펙과 경력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잘하시면 됩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실력입니다. 스펙과 경력만 있고 강의를 못하시는 분들보다, 스펙과 경력은 없지만 그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강의실력을 갖추시면 됩니다.  

한 강사님은 지식이 100인데 가르치는 능력이 10입니다. 다른 한 강사님은 지식은 30이지만 가르치는 능력은 20입니다. 그럼 후자가 전자보다 뛰어난 강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교육자는 자신의 강의력을 어떻게 10에서 20으로 올려야 할 지를 고민해야지 백그라운드를 30에서 100으로 올리는건 비효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30-40대의 나이에도 "지금 나이에 유학이라도 가야 할까요?", "전문 자격증이라도 따야 할까요?" 같은 ROI 관점에서 아무 의미 없는 고민들을 하고 계신 것이죠.


저도 주니어때부터 지금까지 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육군훈련소 이론"입니다. 사실 육군훈련소가 엄청난 교육기관이에요. 전국 각지에서 각기 다른 배경으로 살아온 별의별 청년들을 단 5주만에 모두 동일한 수준의 아웃풋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거 정말 대단한거에요.


그런데 이런 훈련에서 훈련병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건 사병 분대장이나 하사/중사 교관입니다. 사관학교 졸업하고 명문 대학원 나온 장군들이 정책적인 부분에서 미치는 영향은 더 크겠지요. 하지만 같이 진흙탕에서 구르는 조교와 교관들이 결국 접점에 있는 훈련병들을 완성시키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스펙이나 백그라운드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실무능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물론 그것을 인정받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또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 현장도 그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스펙을 볼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현장 능력을 키우는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장군이 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쏟는 것은 효율성면에서 떨어지는 것 같아요. 프로라면 자신의 업무 결과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런 고민상담을 하시는 분들의 내면 깊은 곳까지 이야기 하다보면, 결국 그 문제의 끝은 '열등감'이더라구요. 자신이 안되는 이유가 결국 스펙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펙만 쌓이면 무시당하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겠다구요.


저도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뭐 저도 흙수저이니까요. 하지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개인과 사회적 비용이 너무 과다합니다. 차라리 스펙대신 실무능력으로 평가받는 문화를 지향하고 구직자는 그런 일자리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봐요. 좋은 스펙이 더 좋은 교육으로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주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Degree paper로 포장하려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인성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인성과 실력이 합쳐진다면 스펙이나 경력은 금방 초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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