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효석 Oct 10. 2017

현장의 힘

같이 일하시는 마케팅 강사님과 계약서 작성할 때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강사님 요청으로 강의일은 아무리 많아도 한달에 열흘을 넘지 않도록 하는 걸로.


보통 강의는 건에 비례해서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강사님들은 강의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서 많은 부탁을 하시 편인데, 먼저 강의시간을 한정해서 요청하는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선했다.  


이유인즉슨, 마케팅은 트렌드와 현장 감각이 중요한데 강의만 내내 하다보면 그런 감을 잃을 수 있기에 강의 시간 외에는 최대한 본인이 실무업무를 하면서 현장의 감을 공부하시겠다는 이유였다. 그 말을 듣고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실무교육의 강사가 실무를 떠나 있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컨설팅도 실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온전히 업무 그 자체를 하는 것이 실무의 최전선이리라. 현장에서도 실무형 강사를 원하는 것이 현실이고 말이다.


나는 교육사업자로 기획과 운영 업무를 주로 하면서도 왠만한 풀타임 강사님들 수준으로(혹은 그 이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거의 매일 강의를 하면서도 그 중간에 이동하는 시간이나 다 마치고 난 이후의 심야시간을 이용해서 회사업무를 보고 있다.


이렇게 하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내가 강의현장을 떠나서 교육기획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장에만 있으면 큰 기획을 할 수 없고, 데스크 업무만 하다보면 현장의 감각이 사라지게 된다. 영원한 현역으로 살기 위해서라도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만시간의 법칙이니 그릿(GRIT)이니 하는 것들이 말하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오전에 대학에서 강의하고 지금 잠시 업무보다가 이제 오후 미팅과 저녁 강의를 하러 다시 나간다. 바쁘고 힘들지만 현장에 있을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