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을 막고자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국경장벽에 대해서 업자들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내놓았다.
발주시 트럼프가 요청한 내용은 3가지 였다고 한다. ①넘기 어려워야 하고 ②관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③지하터널을 파서도 통과할 수 없는 구조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 조건에 부합하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나왔다. 원래 규정된 높이는 최소 5.5m 였지만 업체들은 대부분 9m가 넘는 장벽을 만들어 제출했다. 위 첫번째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또한 중간에 경사를 만든 제품, 상단에 뾰족한 쇠못을 일렬로 박은 제품등 다양한 시제품이 나왔다.
이렇게 다양한 시제품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최소한의 필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게 하였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나라장터 입찰사업의 RFP를 보면 정말 숨쉴틈없이 온갖 규정과 지침들로 빽빽하게 나와있다. 사실상 내용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단가싸움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라.
한국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것이 바로 규제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업무 지시에서 부터 이미 답을 내려놓고 방법을 찾으라고 하는 Top-down 방식에 익숙한 우리 조직 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의사결정권자가 모든 답을 내린다면(예:"내가 해봐서 아는데") 실무자들은 보스의 결정을 수행하는 동원의 수단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유능한 사람들을 뽑아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역량을 극대화해주는 것이 단 한명의 사람이 의견을 내는 것보다 모자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