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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Mar 19. 2018

마이크로 창업의 시대가 온다

앞으로의 청년창업은 마이크로 창업이 주류가 될 것

 창조경제부터 시작한 우리나라의 창업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니 스스로 창업하라고 떠민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풀어서 각 대학에 창업교육과 인큐베이팅 사업을 실시하고, 각종 정부지원사업의 실적관리에도 고용창출효과를 주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정부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했다. 나는 창업의 과정 자체가 교육적 목적으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히 수업료를 내고 배울 목적이 아니라 정말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데 Z세대(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 세대)의 트렌드에 맞추어 창업 정책과 교육도 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검색엔진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세대를 앉혀놓고 사업계획서 작성법이니 투자유치전략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현장에서 먹힐리는 만무하다. 



 사업은 크게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파는 형태로 우선 구분할 수 있다. 제품을 파는 제조업의 경우 당연히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기술이 있다한들 제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학생 창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양산은 고사하고 시제품 만드는 비용과 각종 인증을 받은 절차와 비용만으로도 학생 세대가 감당하기 어렵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형태는 중개유통과 같이 용역을 제공하는 형태와 컨텐츠를 판매하는 형태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기존에 구축된 메인 플레이어를 뛰어넘기가 어렵기 때문에 청년 창업의 경우 컨텐츠 창업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하다.


이들 Z세대에게 창업이란 린스타트업 보다도 훨씬 더 린(lean) 하다. 학습→구축→측정의 사이클도 아닌 무조건 시도하고 성공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도하는데 그 주기가 더 짧고 투여되는 리소스가 더 적다.  



Z세대의 특징

1. 유튜브를 TV대신 본다. 검색엔진 대신 사용한다. 심지어 메신저를 대신해서도 쓴다고 한다.

2.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며 자랐다.

3. 조직에 속하기 보다는 개인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한다.

4. 물리적인 업무 공간을 싫어하고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기를 원한다.

5.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른 기술 변화에 맞추어 대처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

 


Z세대를 위한 마이크로 창업 프로세스

1. 본인이 가장 좋아하면서 잘 아는 아이템을 찾는다.

2. 스마트 폰으로 1번 주제에 관한 컨텐츠를 영상으로 촬영한다

3. 유튜브에 이를 꾸준히 올리며 반응을 살핀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주제를 바꾸고 반응이 좋으면 꾸준히 이어간다.

* 이렇게 플랫폼이 구축되고 Cash가 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Lean Startup strategy에 따라 수익화 모델로 확장한다.




이런 식의 창업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시작할 수 있다. 시장실패시 빠르게 다른 아이템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린스타트업전략보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다.


이런 세대에게 필요한 창업교육은 정부지원사업이나 마케팅 전략과 같은 주제가 아니다.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위계적인 구조에 이들을 끼워 맞추는 것도 의미 없다.

어쩌면 '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가르치는 시도 자체가 불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차라리 이들이 더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우리나라처럼 마켓 사이즈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컨텐츠 비즈니스가 답이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게임, 만화, 영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컨텐츠 비즈니스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 참고자료 : '마이크로 창업' 붐.. Z세대가 일하는 방법 (2018.03.13 /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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