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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Feb 19. 2016

돌쇠네, 돌쇠놈

직원의 급여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사장이 있다. 그에게 급여는 고정비이기 때문에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윤을 내야 하는 대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직원의 월급과 근무강도는 항상 양극단의 임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직원의 급여를 '투자'로 생각하는 사장도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그 효과가 난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재무계획에서 최우선으로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상황이 좋아질 때마다 최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물론 질리도록 쥐어짜도록 일을 시키면서 적지 않은 연봉을 주는 대기업도 있을테고, 최저임금밖에 주지 못하지만 회사의 역량껏 직원을 대접하고 비전을 보여주는 영세업체도 있을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CEO의 마인드가 이렇게 다른 상황에서 직원들의 행동이 같을 수는 없다.


급여를 지출되는 비용으로 볼 것인지, 미래를 위한 투자금으로 볼 것인지는 대표 개인의 가치관 차이이겠지만 그 작은 관점의 차이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인 '돌쇠놈, 돌쇠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돌쇠라는 이름을 가진 한 백정에게 두 양반이 고기를 사러 왔다.
먼저 온 양반이 위세좋게 백정에게 일렀다.


"야, 이놈 돌쇠야, 고기 한 근 쳐다오!"
"예예,그러시지요!"


돌쇠는 솜씨도 좋게 척척 고기를 베어 먼저 온 양반에게 주었다.
나중에 온 양반이 백정에게 부탁했다.


"이보게나, 돌쇠네. 나도 고기 한 근만 주게."
"예예, 그러시지요!"


돌쇠는 이번에도 솜씨 좋게 고기를 베어 주었다.


그런데 보니 고기 양이 판이하게 다른지라 먼저 온 양반이 버럭 화를 내었다.


" 이놈 돌쇠야! 같은 한 근이 어찌 이리도 다르더냐?"


"네, 그것은 말입지요. 손님 것은 돌쇠놈이 자른 것입구요, 이 어른 것은 돌쇠네가 자른 것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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