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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Jan 04. 2019

생산성

[북리뷰] 2019-2번째 책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생산성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기업의 혁신 활동이란 결국 생산성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경영의 여러 역할 중에 '생산성(Productivity)'에 집중한 책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책이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생산성의 중요성을 환기시켜준 것 만으로도 충분이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앞뒷 표지와 속지에 있는 카피 만으로도 큰 울림을 전해준다.

- 생산성 : 기업 제1의 존재이유

- 생산성 높은 기업이 가장 창의적인 기업이다

-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이 조직과 인재에게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

- "야근과 과로로 대표되는 마른 걸레 쥐어짜는 방식의 능률과 효율의 방식은 끝났다. 창의 주도적 생산성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다. 혁신이 선행되어야 생산성이 오른다는 건 명백한 착각이다. 생산성 향상만이 곧 혁신과 높은 성과로 연결된다.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혁신 기업들을 보라. 그들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혁신을 일으켰고, 그 결과 더 높은 성과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말 버릴 말이 하나도 없는 문장이다. 


저자는 맥킨지 일본 사무소 출신이 HR전문가인데, 일본과 한국의 기업문화가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아시아 문화에서는 '양'에 집착하는 발상이 생산성을 낮추고 있는데, '짜내는 것'에서 '가치'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은 부가가치 향상과 비용 삭감을 통해 실현된다. 이를 수식으로 하면 아래와 같다.


생산성 향상 = 부가가치 향상 x 비용 삭감


여기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Innovation)이고, 비용 삭감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개선(Improvement)인데 지금껏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삭감만을 생산성 향상의 상수로 보는 문화가 팽배했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예산 삭감은 일시적인 재무적 개선을 띌 수 있지만, 과도한 예산 삭감은 되려 혁신의 기회를 뺏기 때문에 저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불필요한 낭비는 개선하되, 사업 혁신을 통해 (+)를 늘리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혁신을 위해서는 '빈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가 바로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 근무 시간 내내 정규 업무를 하고 초과 근무로 혁신을 위한 시간(Time for innovation)을 갖는다면 거기서 과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생산성을 개선하여 정규 업무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남는 시간을 혁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하면 추가적인 생산성 증가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작업 시간이 줄면 그만큼 작업을 더 주는 문화가 잔존하지만, 의식적으로 혁신을 위한 시간을 더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저자는 <생산성 향상의 4단계 프로세스>로 설명한다.


1. 전형적인 정규 업무의 생산성 향상

2. 여유 시간이 생긴다

3. 여유 시간을 혁신을 위해 투자

4. 혁신으로 대푝적인 생산성 향상을 실현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낸 혁신을 위한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기술적 혁신'과 '비기술적 혁신'을 구분하여 생산성과 혁신의 관계를 잇는다. 

기술 분야는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연구상, 기술상의 획기적인 발견과 발명을 통해 혁신에 도달하고,

비기술 분야는 현실 문제의 인식을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욕구를 통해 혁신에 도달하게 한다.

이것들이 종합되어 업무분야의 총합적 혁신을 만든다는 논리다.



이 책의 장점으로는,

1. '생산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왜 이것이 중요한지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프레임 워크를 쉽게 설명하였다는 점

2. HR 전문가로서 기존에 제조업 중심의 생산성 분석이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의 생산성 분석을 하였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고,


아쉬운 점으로는,

1. 일본 경영서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지나치게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는 점(미국 경영서는 통계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임)

2. 사례의 많은 부분이 업무, 승진, 채용 등 HR분야에 모여 있다는 점

3. 중반 이후부터는 집중도가 떨어져서 글의 밀도가 굉장히 낮아졌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종합평점 : ★★★☆☆

별 다섯개 만점에 3개 정도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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