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의 일은 의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차이는 법인으로서의 기업을 살리느냐와 자연인으로서의 사람을 살리느냐의 차이다.
의사가 심각한 환자를 만나면 즉시 상황을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응급수술을 시도하고, 수술이 마친 뒤에도 처방을 내려 관리해준다. 마찬가지로 컨설턴트 역시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상황분석),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주고, 개선된 상황을 지속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해준다.
컨설팅이 외과수술이라면 코칭은 건강관리다.
급한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컨설팅이라면, 임직원들이 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코칭이다. 외과적 수술이냐 자발적 관리이냐의 차이도 있고, 단기적 조치이냐 장기적 처방이냐의 차이도 있다. 컨설팅의 주요 이슈가 문제의 해결이라면, 코칭의 주요 이슈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이다. 이것이 조직의 체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신체로 치자면 리더십은 뇌고 커뮤니케이션은 신경이다. 뇌사와 신경마비에 걸린 조직이 건강할리는 만무하다.
멘토링은 건강관리를 위한 심리상담에 가깝다.
컨설팅이 '문제'를 초점에 두고 있다면, 멘토링은 '사람'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기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그 사람이 재기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멘토링이다. 따라서 여기에 초점은 경영상의 이슈가 아니라 경영자나 임직원의 개인적 심리나 인간적 고민이 중심이 된다.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업무와 관련된 고민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적 고민인 경우가 많다. 결국 커리어나 대인관계와 같은 이슈가 개인에겐 가장 많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의 문제 해결은 보통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우선 전반적인 문제의 현황을 분석하여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시급한 문제는 컨설팅을 통해 해결한다.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1년에서 수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컨설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는 코칭을 통해 변화 관리를 시행한다. 컨설팅 도중에 병행해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컨설턴트가 할 수 없는 스스로의 문제를 끄집어내어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멘토링 세션도 병행하여 필요하다. 문제 가운데 있는 '나' 의 변화를 관리하여 문제와 조직과 나를 연장선상에 정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어제 상담드린 모 강소기업의 대표님께도 이러한 솔루션을 제안드렸다. 처음엔 방어적이셨던 태도도 나중엔 수긍하지 않으실 수 없게 되셨다. 1분 상담 대충 하는 상담자가 아니라 풀코스 세팅을 그 자리에서 솔루션으로 그려드리니 만족해셨다. 설계(Design)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올바른 실행(Implementation)이 이루어질리는 만무하다. 여기에서 부터 올바른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