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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Jan 25. 2019

유망성있는 기업 강의 주제들

주변에서 회사를 퇴직하고 강의를 해보고 싶으시다는 분들의 상담을 종종 받는다. 물론 개인의 역량과 경력에 가장 맞는 분야를 선택해야 하지만, 현업자의 입장에서 현재 업계에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분야를 추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B2B 세일즈 전략 및 관리
세일즈(영업) 관련 교육은 크게 전략/관리 및 스피치(화법) 교육으로 나뉜다. 그런데 내가 체감하기에 세일즈 교육의 약 70% 정도는 스피치 교육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영업 외 분야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많고 (2) 실제 수요도 관리자 보다는 현장 영업직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B2C 대상 스피치 세일즈 교육이 주가 되다보니 B2B를 대상으로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설정하고 목표를 관리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강사님이 매우 부족하다. 대부분 대기업의 사내에서 육성된 사내 강사들은 계신데 전문영업교육인들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 주제로 강사 데뷔 하시도록 도와드린 분들이 몇 계신데 그럼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 퍼포먼스 마케팅 / 데이터 마케팅
다들 그로스 해킹이다 마케팅 자동화다 뭐다 해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정말 많다. 나도 요청을 종종 받는데 정작 섭외하려고 하면 의외로 없다. 그 이유를 짐작해보면 이 분야 전문가들의 몸값이 비싸서 대부분 현업에 계신 경우가 많아서로 생각된다. 특강 정도는 가능하지만 정기적으로 하는 워크샵에 회사원을 매번 빼 올수는 없는 노릇. 추정해보건데 2개 업체 및 5명 이내의 강사님이 전체 교육의 80% 정도는 독식해서 하시는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하는데서도 하기는 하지만 이건 통계에 가까워서 조금 카테고리가 다르다.


3. 마케팅 원리
마케팅 교육의 70% 정도는 컨텐츠 마케팅을 포함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다. 대부분 페이스북, 네이버, 인스타그램 교육이다. 사람들은 이론 교육이 현실과 맞지 않고 올드하다고 기피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과거 제도권 교육이 가르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어서 이에 대한 반감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 마케터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실무를 몰라서가 아니라 기본기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마케팅 이론이라고 4P분석, SWOT분석 이런걸 배우는게 아니다. '고객'은 무엇인지, '시장'은 무엇인지, 채널은 어떤 의미인지, 소비자 심리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탄탄하게 배우는 것인데 이런거 없이 컨텐츠만 만들어서 측정하는 지엽적인 부분만 배우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기본기를 채워줄 수 있는 이론적으로 탄탄한 강사들이 많이 부족하다. 교수님들의 경우 딜리버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실무자의 경우 이론적 부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4. 블록체인 / 핀테크 / 빅데이터
트렌드 등 전략과 관련한 연사들만 많고 실제 실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워크샵 강사들이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몇 없는 실무 전문가들은 다들 일하느라 교육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다. 몇몇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다 세미나다. 10차례도 안되는 특강 몇 번 듣고 실무에 바로 투입될리는 만무하다.


5. 조직개발(OD; Organization Development) 전문가
HR관련한 강사진들은 굉장히 많다. 사실 기업 강사중에 가장 많은 케이스가 CS 강사인데 이들이 서비스 교육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조직활성화, 리더십 등등의 교육도 같이 한다. 이중에서 revitalization을 넘어 조직차원의 개발 전문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왔다. 사실 OD는 HR의 세부 분야로서 경영대학원 HR분야의 세부 전공으로 가는 심화 분야인데 교육학과 경영학은 물론 심리학과 사회학까지 포함되는 전문적인 분야라 주니어 강사들이 들어갈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HR 분야 전문가라면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해볼만한 분야다.


6. 유통 및 물류
유통은 정말 수요가 많다. 관련한 학과도 대학에 별로 없을 뿐더러 실무에서 커버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 리테일, VMD, CRM, 채널관리 및 SCM등 물류의 범위까지 다룬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인 재직자 커리큘럼이 부족하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계시지만(그럼에도 많지 않다) 유통의 긴 흐름을 하나로 꿰서 설명하실 수 있는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다.
물류의 경우도 마찬가지. 세미나 위주의 특강 강사는 많이 계시지만 실무에서 필요한 부분만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문강사는 부족. 또한 이 분야가 여전히 old하기 때문에 4차 산업 혁명 키워드에 맞춘 스마트 물류 분야 강사는 여전히 부족하다. 업계에서도 아직 스터디 하는 단계라서.


현업자로서 강사개발의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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