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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Apr 08. 2019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사람이 정작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사람이 정작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피트니스 코치가 자기 몸 관리도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자기 마케팅도 못하면서 마케팅 강의를 하는 사람, 알콜 중독에 빠져 있으면서도 긍정 강의나 소통 강의를 하는 사람, 춤도 못추면서 댄스 강의를 하는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다. 행복 전도사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시대에 무슨 일이 안 일어나겠는가.


평생 안정적인 공직에만 있는 고위 공무원이 더 넓은 세계로 도전하라는 말에 누가 공감하겠는가. 수십억 연봉 받는 대기업 임원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말이 현실감이 있겠는가.


교수처럼 연구를 위한 이론을 가르치는 분야가 아니라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강의, 멘토링, 코칭,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스스로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드럼을 잘 치는 사람이 드럼 렛슨을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드럼의 역사나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연주를 보고 배우려면 당연히 그의 연주와 연습 습관을 관찰하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창업교육업계는 크게 두 부류다. 하나는 자생적인 비즈니스 모델 없이 기관의 예산 사업만 받아서 운영대행만 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행사업체다. 스타트업만 지원사업에 목매는게 아니다. 그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중간운영기관도 그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사업계획서와 싸운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는 사업계획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한편 정부 예산은 막대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상당히 사용된다. 단체티 맞추고 그럴듯한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에서 현수막 들고 사진 찍고, 글로벌 행사라면서 참석자는 다 한국인인데 스피커만 외국에서 돈들여 한두명 데리고 오면 글로벌 행사가 된다. 그래도 그나마 이런 행사 운영 대행만이 돈이 되니 소위 엑셀러레이터라는 회사들은 행사대행업체가 되어 버렸다. 


차라리 전문 운영행정업체, 행사대행업체로 활동하면 괜찮다. 그러나 본인들의 언행이 맞지 않으면서 창의, 도전, 열정 이런 것을 교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그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고위직 공무원을 때려치고 창업을 하는 사람.
대기업 임원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람.
명문대에 어렵게 들어왔지만 꿈을 위해 자퇴 할 수 있는 사람.
이미 안정적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히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창업 교육계에 있어야 한다.


내가 세계최고의 창업학교인 Babson College에서 배웠던 레전드 Heidi Neck 교수님의 경우, 창업학의 세계적인 석학이면서 United States Association for Small Business & Entrepreneurship의 President이면서도 여러 스타트업의 Co-founder와 Board Member로 활동하신다. 이런 프랙티셔너형 교육자가 되고 싶다.

난 궤도에 올라가면 늘 새로운 도전을 한다. 할 줄 아는게 교육뿐이라 한 분야에 있는 것 같지만 시장과 컨텐츠를 바꿔가며 10여개의 교육 브랜드를 만들어봤다. 전혀 상관 없는 스타트업도 세 번을 폐업했다. 올 하반기에는 또 새로운 것을 도전할거다. 내가 도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성장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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