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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May 20. 2020

관점은 한계를 초월한다.

나의 한계 영역을 넘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관점이란 우리가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자 렌즈를 말한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대상을 보느냐에 따라 삶이 나를 마주보는 모습도 바뀐다. 그래서 관점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긍정적이다. 나는 리더십 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바로 이 관점의 전환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를 자신의 한계에 가두곤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컴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자신을 한계짓곤 한다.


"나는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했으니 어려울거야"

"나는 박사학위도 없는데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지금 내 외모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 같은 사람도 그런 모임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나는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전공생보다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모두 자신을 가두어 놓는 질문이다. 

이런 관점들을 버리고 나 자신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어린 아이를 볼 때, '이 아이는 커서 이도 저도 안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아이는 미래에 과학자가 될거야, 음악가가 될거야,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될거야라고 그의 무한한 꿈을 인정하고 지지한다. 왜 이런 것을 어린이들에게만 하고 자기 스스로에게는 하지 않는 것일까. 결국 자신을 옭아 매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이 경계선을 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나는 어려서부터 이런 경계를 넘는 시도를 좋아했다.

좋게 보아주시는 분들은 나를 두고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많다고 하셨지만, 또 많은 다른 사람들은 내가 한 개도 제대로 못하고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정답은 없다. 이것이 대상을 보는 사람의 관점의 차이다. 어떤 관점으로 사람을 보는 가의 문제다.


나는 보통 두세개 정도의 비즈니스를 늘 함께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개의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사업에 집중해도 될까 말까인데 몇 개를 하는게 가능은 하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라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럼 과연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정답일까?


나의 이런 고민을 깬 사건이 있었다.


내 주변에 슈퍼 프리랜서라고 불릴 만한 분이 계신다. 매우 높은 자리에 계셨던 은퇴한 시니어이신데 그의 경력과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서 통할만한 분이셨다. 현직에서 은퇴하시자마자 그에게 이런 저런 제안들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내가 그분께 지금 몇 개의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한 8~9개 정도 합니다. 요새는 적당히 돕고만 있는데 한창때는 15개 정도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내 생각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하나에만 집중하라고 하고 두세개의 일을 하는 것도 한계라고 생각하던 나의 상상의 경계를 멀찍이 뛰어넘는 사고였기 때문이었다.

그 일들을 해내고 계시다는 사실 보다도, "왜 우리는 하나의 일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붕귀되는 경험이었다. 나는 너무 흥미로워서 내 주변의 다른 뛰어난 사업가들을 찾았다. 다들 예외없이 2~3개의 사업체를 동시에 돌리고 있었다. 


*


경영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가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리소스(Resource allocation)의 문제다.

GE의 잭웰치는 1등이 아닌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스티브 잡스도 복귀 이후 주력 라인업을 제외하곤 모두 폐기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끊임없이 신사업을 만든다. 삼성 같은 기업은 수십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그럴 역량이 있고 그것이 전략적으로 서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고전이 된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내용 중에 "라인 확장의 법칙(The Law of Line Extension)"이 있다. 계열사를 늘리면 안되고 하나에 집중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당연해 보이는 내용을 브랜딩의 구루인 데이비드 아커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그 법칙은 잘못 되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쓰고 저자들이 인정한 사례는 유명한 스토리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럴 역량과 capacity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업을 다각화하여 리스크를 hedging 하는 것이 더 좋은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


어쩌면 '나는 하나의 일에만 집중해야 돼'는 그 자체가 나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는 관점은 아닐까.

그 마음의 이면에는 '나는 지금 이 일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존재야'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 관점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부업이나 투잡 같은 것도 하면 안된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경계선을 친다. 그리고 그 안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안전지대(Comfort zone)이라 부른다. 우리는 이 안전한 영역에 머무리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경계선을 넘어서야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내 주변에는 어떤 경계선이 있고 이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대되지 않는가?

이 놀라운 일들이 단순히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은 가성비 관점에서는 기적이다.


내가 주로 하는 일은 고객들의 이런 관점을 바꾸어 주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오늘도 나의 경계를 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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