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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May 21. 2020

안전지대 만들기,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기

우리 삶의 영역을 만들고 넓혀나가기

우리의 일터와 학교와 가정 모두는 "안전한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하던지 다치지 않는 공간, 안전하다는 느낌이 가득한 공간, 실패가 용인되는 공간. 

그런 곳이 갖추어져야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하게 된다.


직장 상사에게 보고를 할 때마다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늘 화를 낸다. 그렇다면 그 직원은 상사와의 관계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게 된다.

회의 시간에 아무 의견이나 자유롭게 내라고 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그게 뭐냐며 면박을 준다. 그렇다면 그 이후로 누구도 새로운 의견을 내지 않고 진행자의 말에 네네만 하고 마친다.

학교에서 실험을 하는데 가르쳐준 방식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선생님한테 혼났다. 그럼 학생들은 혼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느끼지 못하는 조직에서 흔하게 나타는 사례다.



1. 안전지대 만들기 


우리는 안전한 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모래 놀이터(Sandbox)를 생각해보자. 이곳에서는 넘어지고 부딪혀도 다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곳에 오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논다. 그 안에서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며, 온갖 행동을 하며 뒹구른다. 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우리는 학교에서 일터에서, 내가 무엇을 하든지 '안전하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리더라면 나의 팀원들은 나와 우리 팀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누구도 자유롭고 솔직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조직의 리더뿐만 아니라 개인도 자신만의 안전한 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공간일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다. 때때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자유롭게 펼칠만한 space를 가지고 있어야 그곳에서 다양한 실험과 욕구의 분출을 행할 수 있다.

공간적으로는 서재가 될 수도 있고, 발코니에 만든 정원이 될 수도 있다. 퇴근 후에 들르는 요가원이 될 수도 있고, 저녁마다 산책하는 동네의 공원이 될 수도 있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안전한 놀이터이자 실험실이 있어야 그러지 않는 공간에서 보낸 시간 동안 풀지 못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는 자신만의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space를 만들어야 한다. 매일 점심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매주 토요일에 일정한 시간을 잡을 수도 있다. 그 시간을 통해 오롯히 스스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안전한' 친구가 있어야 한다. 언행을 검열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내가 실수해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이, 나를 조건없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관계, 그런 역할을 해주는 조력자가 있어야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2.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기


안전지대를 구축하고 난 이후에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 있다보면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그것은 편안하고 달콤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만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그 경계선을 넘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으로 도전을 해야 나의 안전지대가 넓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며 혼자서는 어려워 조력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지경을 넓히는 순간 나의 영역이 확장되며 내가 안전함을 느끼는 영역도 그렇게 한 발자국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도전'이라고 부른다. Entrepreneurial Leadership이라고도 부르고 싶다. 안전지대에 머무르는 단계에서 안전지대의 경계를 넘는 발자국은 그래서 위대하다. 실로 Giant Step이라 부를만하다. 그 위대한 첫 발걸음으로 나의 안전지대를 넘어서야 한다.



안전지대를 만들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 상호 이율배반적인 개념이지만 동시에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럽다. 그래서 안전지대를 만들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회색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지금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은가?

나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fearlessly) 자신의 경계를 넘기를 희망하고 그것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매우 도전적인 일이지만, 이 역시 나에게는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일이다. 

모두 함께 이 안전지대를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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