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준비 증후군에 관하여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아서요"
코칭과정에서 고객들이 직면하는 가장 흔한 상황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럼 역으로 한 번 생각해보자. 그 준비는 어느 수준이 되면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요즘 청년들은 혼인율도 빠르게 줄고 있다. 비혼주의가 늘고 있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도 결혼이라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조금 준비가 되면 그때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상대방은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데 한 쪽이 준비가 안되어있다고만 하면 속이 답답할 것이다.
일년을 미루고 준비하면 무엇이 얼마나 바뀔까? 직장인이라면 천만원만 더 저축해도 열심히 산 것일텐데 그렇게 2~3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전셋집 보증금 만큼도 모으기 힘든게 요즘이다. 그때가 되면 '이제 결혼 준비가 더 되었으니 아무 걱정 없이 식을 올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때는 또 그 상황에 맞추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볼 것이다.
즉 실제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말은 사실 환경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음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지금 일하고 있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욕망과 현실에 대한 불만만 있을 뿐,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대답을 한다.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요".
이들이 생각하는 준비란, 다른 일을 시작할만한 시간과 재정적 여유, 자격증 등 관련 기술 습득 등이 있다. 이것도 같은 질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그럼 언제 준비가 완료되는가? 관련한 대학원에 들어가서 3년을 공부하고 졸업한 들 스스로 '이제 준비가 마쳤다'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은 스펙을 쌓는다던가 환경을 맞추는 것 보다는, 결국 스스로의 마음을 잡는 것에 대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내 마음 속에 도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찾고 그 요소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는 혼자서는 쉽지 않으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항상 준비만 하는 현상을 나는 '만성적 준비 증후군'이라 말하고 싶다.
오늘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증후군에 걸려 있다. 낯선 곳으로의 도전이 두렵고, 불편은 하지만 안전한 현재의 위치를 이탈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혹시 우리도 이런 준비 증후군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이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행'하는 것 뿐이다.
오늘 하루도 머리속에 쌓여 있는 아이디어들 중 하나라도 꺼내어 실행하여 생각의 짐들을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