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에는 여러 과목들이 있다. 마케팅도 있고 경영전략도 있고 인사조직도 있고 재무회계도 있다. 위 넷이 가장 많은 부분을 다루지만 생산관리, 물류/유통(SCM), 기술경영(MOT)등 다른 영역들도 많이 있다.
스타트업 교육에서 다루는 영역은 과목으로 치면 오직 전략만 있다. 전략은 Why로서 중요하지만 How와 What의 디테일이 없으면 뜬구름 잡기 쉬운 분야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그 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새로운 문제로 직면하는 상황을 더러 본다.
예를 들면, 사업계획서 중심의 스타트업 교육을 보면 고객은 누구인지, 시장의 규모는 어떠한지, 경쟁사의 강약점은 무엇인지, 제품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이런 것들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 경영전략 중에서도 기초적인 내용들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HR이슈, 투자유치를 제외한 재무이슈, 실무가 아닌 전략 관점에서의 마케팅/CRM이슈 이런건 가르치는 곳도 없고 배울 곳도 없으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런 분야를 단기간에 comprehensive하게 배우는 것이 MBA인데 오늘날 MBA의 효과성이나 효율성 모두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니만큼 스타트업의 교육도 보다 현장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오랜 호소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교육이 다루는 주제는 이런 것들이다.
-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사업계획서 작성법
- 지표를 올리는 그로스 해킹
- 고객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씽킹 기법
- 팀 빌딩
- 스타트업 법무 또는 세무 이슈
그런데 내가 코칭하는 스타트업 고객들의 주요 이슈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 사업 목표와 전략 방향의 정렬
- 저성과자에 대한 관리 방법
-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방법
- 업무의 체계와 시스템을 매뉴얼화 하는 방법
- 효과적인 성과평과와 인사제도 수립
- 효과적인 세일스 프로세스와 스킬
- 마케팅 기법은 알겠는데 그걸 수행할 인력과 예산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는 법
- 성과 중심의 자기주도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법
이렇듯 현재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많은 갭이 있다. 공급자(주로 스타트업 기관)는 교육에 대한 설계시 수요자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겠고, 수요자(스타트업 기업)는 일반적인 창업 교육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이슈에 대한 학습을 찾아서 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랜 계획인데, 스타트업 주니어를 위한 3개월 풀타임 intensive mini MBA나, 12개월 정도 되는 파트타임 Executive MBA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학에 있는 창업관련 학과는 창업가를 돕는 전문가들(컨설턴트, 멘토, 투자자 등)을 위한 교육이지 창업을 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