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효석 Dec 21. 2021

김건희의 학력 논란과 미국 경영대학원 시스템

김건희의 학력 논란 즈음하여 경영대학원 시스템에 대하여 간단히 정리해드립니다.


- 미국의 경영대학원은 Ph.D, MBA, Executive Education 이렇게 세 축으로 돌아갑니다.


- Ph.D는 박사과정으로서(미국은 석사가 없습니다. 한국의 석박사 통합과정 개념) 연구 중심 대학원 문화가 있는 미국에서는 이 Ph.D가 핵심이자 중추로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이렇게 연구를 위한 Academic degree와 별개로 회사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을 위한 Professional degree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경영대에는 MBA가 있고, 로스쿨에는 LL.M이 있고, 행정대에 있는 MPA 등이 이런 학위입니다. 보통 대학 졸업하고 3~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주니어 직원을 middle level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입니다.


- MBA는 Admission criteria에서 2~3 years work experience를 요구하는 professional degree program입니다만, 사원/대리급 직원들만 재교육이 필요한 건 아니죠. 그래서 senior manager나 director급을 위한 경영 교육 과정도 있습니다.(보통 15년 이상의 경력 요구) 그게 Executive MBA입니다.


- Executive Education은 기업체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을 위한 Inbound 단기 연수 과정인데 사실상 학교 입장에서는 이게 돈이 가장 많이 됩니다. 경영대학원들은 여기서 돈을 벌어 박사학생들 장학금을 줍니다. Harvard나 Stanford 같은 경우 3~5일 과정 하나에 2~3천만원씩 받고 그럽니다.


- 여튼 여기서 우리가 "학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구분하는 것은 학교에서 과정을 수료하고 "Alumni" 자격을 주느냐 아니냐입니다.


- 예를 들어 Executive MBA는 정규 학위가 맞습니다. 예전에 안철수 후보가 Wharton EMBA 샌프란시스코 분교 나왔다고 정규 과정이 아니니 파트타임이니 어쩌니 말이 있었는데 그건 비즈니스 스쿨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 입니다. 저 캠퍼스는 구글 샌프란 오피스와 같은 건물에 있는데 저도 가본 적이 있습니다. EMBA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을 주말에 몰아넣고, 이미 경력이 많은 사람들을 뽑았으니 만큼 커리큘럼도 이론이 아닌 토론을 중심으로 짠 과정입니다. 교육 시수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 Exective Education에서 Alumni status를 부여하는 과정은 보통 최고 경영자 과정이라 부르는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입니다. 대기업에서 임원예정자들 많이 보내는데요, 보통 6개월~1년 정도 진행합니다. 이거 수료하면 동문으로 쳐줍니다. 이건 학력에 넣으셔도 됩니다. (HBS AMP는 6개월에 1억 조금 넘음)


- 그런데 그 외에 나머진 Executive Education은 동문 지위를 주지 않습니다. 교육의 길이도 열흘, 일주일, 5일, 3일, 심지어 하루짜리도 있습니다. 저도 미국의 탑스쿨에서 4일짜리 연수과정을 들은 적이 있는데 당연히 이를 학력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 그래서 보통 영문 Resume에는 "Education"란에는 Alumni로 등록되어 있는 graduation history를 작성하고, 기타 연수 과정은 "Additional education" 이나 "Training"과 같은 별도의 챕터로 나눠서 구분을 합니다. 저도 직업상 다양한 교육들을 들었는데요, 정규 학위 과정과 별도의 수료 과정은 구분해서 적어 놓습니다.


요약하자면,


1. 김건희가 졸업한 서울대 EMBA는 정규 석사 맞음.


2. 이 과정에는 3~5일 정도의 NYU Stern의 단기 Executive Education 프로그램을 같이 끼웠음. 이건 그냥 수료증(Certificate of Completion)만 있고 학점(Credit) 인정을 해주지 않는 과정임.


3.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학력으로 퉁친 것은 잘못된 것임. 표준 레주메에는 이것을 구분하게 되어 있음.




작가의 이전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