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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Oct 15. 2016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북리뷰] 쨍쨍 씀


내 주변에 참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있다. 나 역시 세계일주 여행자이면서 여행작가이기도 하고 여행강사로도 많은 활동을 한, 한때는 여행 전문가로 불리었던 사람이다. 그러나보니 넘쳐나는 세계일주 여행가들을 보면서 내심 비교도 하게 되고 평가도 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특히 존경하는 여행자들을 나는 세 명 정도 추천할 수 있다. 한명은 전 세계를 돌며 자유로움으로 사람들이 매료시키는 권용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이 작은 여대생의 몸으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를 돌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권은정, (이들의 이야기도 따로 포스팅 할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 분. 쨍쨍님의 책이 드디어 나왔다.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미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너무 유명한 분이다. 네이버 여행분야 파워블로거로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쨍쨍. 200만명 네티즌들이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읽었으며 네이버에서도 3년 연속 파워블로그로 선정되는등 질에 있어서나 양에 있어서나 국내를 대표하는 압도적인 여행가로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쨍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최순자 선생님은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27년을 교사로 근무하셨다고 한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생마는 고삐에 매여 있으면 시름시름 앓다 죽는다지요. 하여, 나이 오십에 고삐를 풀고 나와 세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라고 하며 명예퇴직후 세계 여행이라는 큰 결심에 발걸음을 디딛으셨다고 한다.


이후 수년간 60개국 이상의 국가를 도는 장기여행을 했고, 장기여행을 마친 이후로도 제주도에 "쨍쨍랜드"를 설립하여 여행과도 같은 삶을 살면서 지금도 계속 여행지를 다니곤 하신다. 여행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어찌 이 책 한권에 담을 수 있겠는가만 그래서 여행이야기를 차치하고서라도 인간 "쨍쨍"을 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크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녀의 블로그에 가보면 수많은 팬들의 메시지들이 항상 넘쳐난다. 나도 그러하지만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보다는 한 사람으로서의 쨍쨍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세계일주의 꿈을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리라. 그럼에도 현실과 타협할 수 없고 여러 이유로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녀도 27년간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요새는 너도 나도 떠나는 해외 여행이지만 50의 나이에 그 어려운 도전을 실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준다. 


또 하나는 그녀의 여행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다. 대도시 관광지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 깔끔한 호텔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하는 여행이 줄 수 없는 생생한 날 것의 현지를 맛보는 그녀의 여행은 그 자체가 모험이다. 남들처럼 보여주기를 위한 여행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에 삶을 비추어 보기 위한 자유로운 여정의 모습에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하는 결핍에의 동경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사실 이 책에 나와 있는 여행 정보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기는 인터넷에 넘치도록 쌓여있고 글을 잘 쓰는 전문 여행작가들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쨍쨍이 썼기 때문이 아닐까. 

나 역시 그녀와 수년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그 이전부터 블로그로 여행이야기를 듣던 사람이다. 그 이야기를 다 풀어내려면 앞으로는 몇 권의 책을 더 써도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쨍쨍"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점점 메말라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그런 친구같은 존재이다.


* 쨍쨍 블로그 : http://jjaing2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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