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이토록 고단하고 빈틈없이 단단하게 짜여, 몇 개의 터널을 지나도, 몇 번의 고개를 넘어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모든 이의 삶이 그렇다.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 中-
모든 이의 삶이 그렇다니, 어쩐지 위로가 된다.
내 삶만 이렇게 설계되었다고 하면 아마 나중에 저승에 가면 신인지 설계자인지의 멱살을 잡을 것이다.
요즘 알게 된 동생 녀석의 카톡이 왔다. 술에 취해 웃을 때 즐거워 보이기보다 쓸쓸해 보이는 동생이다. 그런데 방금 보낸 카톡 메시지엔 행복의 기운이 가득하다. 터널을 빠져나왔구나. 한 고개를 넘었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또 터널이 있고 고개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실컷 행복해라. 삶에서 고단함은 디폴트값이지만 행복은 디폴값이 아니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