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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능력 레벨업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

by 초이조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고 그리고 다시 다음 날 눈을 뜨는 일상.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다. 그래서 재미없고 따분하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며 특별한 날이 없는 나 자신이 참 보잘것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랬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한다. 오늘 하루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며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퇴근 후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금방 잘 시간이 된다. 침대에 눕기 전, 백색소음을 위해 영상 하나를 틀어놓고 자리에 누운 후 눈을 감는다. 세 줄로 딱 정리되는 나의 하루라니. 참 단순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보통의 하루가 최근 들어 다르게 느껴진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말이다. 그저 그렇고 그런 하루의 끝은 대충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365일은 365개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 하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참 감사하다. 내게도 변화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꽤 신나기도 하고 이렇게 각기 다른 매일을 채워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대수로운 일인가 싶지만, 아침에 무사히 눈을 떠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타국에서 지낸다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 주려고 하는 가족의 신경 써줌이 낯간지러우면서도 참 좋다. 말도 안 되는 영어로 띄엄띄엄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도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약간만 틀어서 바라보면 하루에 감사한 일이 최소 하나는 있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다 보니 나의 하루가 참 좋다. 거창한 표현을 써서 표현하고 싶지만, 좋다 말고는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갑작스레 인생을 극적으로 바꿔준다거나 엄청난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변화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사 입고 좋은 집에 사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쉽게 나를 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는 게 아닐까. 잊지 말자.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오늘도 이렇게 나는 능력 레벨업을 위해 감사한 것에 감사해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감사한 건, 비가 안 온 덕분에 아침 슬로우 조깅을 할 수 있었다.

하늘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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