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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환 Mar 29. 2016

신기주는 어떻게 글을 쓸까?

#비밀독서단 #에스콰이어 #신기주 #북바이북 #글쓰기 #저널 #잡지

"이 따위 글 쓴 사람 누구야?! 당장 내보내!!!!!!!"

신기주 에디터 님이 첫 회사 필름2.0에서 들은 이야기였다. 그런 그가 월간지 매거진에서 좌천되어 간 곳은 인터넷 기사부였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곳에서 기본기를 쌓게 되었다.


1. 글은 훈련을 통해 발전된다.

  글을 쓴다. 하지만 그 글에 대해 평가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좋아요" 의 갯수로 그 글의 퀄리티가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평가도 일방향적인 평가이다.


 그는 매일 10~20개씩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다. (참조 : 용어 : 스트레이트 기사 ) 6하원칙에 의해 정보, 사실에 기반을 썼고, 그 글을 선배 분들에게 평가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개성은 말살 될 수 있지만 기본기가 갖춰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 스트레이트 기사 예시




  2.  구조를 만들고 뒤틀다.

  그러면서 주간지 기사 파트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잡지 속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 분량의 기획 기사를 맡으면서 일이 시작되었다. 의견을 붙여보며, 스트레이트 기사를 기반으로 구조를 만드는 작업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한 구조를 만드는 작업은 인터뷰 시에도 계속되었다. 영화 배우 분들을 만나면서 사실과 의견, 감정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전진, 전환하는 작업을 지속하였다. 그를 통해 대화, 글의 추진력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하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글의 구조를 보고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영화라는 컨텍스트라 하셨다.



 현실과 영화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정보의 파편화 정도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요즘의 잘 만든 영화들은 비교적 완결된 짜임새가 있다. 누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했으며 그 결과 어떤 상황이 펼쳐진다 와 같은! 하지만 현실은 위와 같은 육하원칙이 지켜진 사안을 찾기 어렵다. 주체가 사라지거나(살생부?) 주체의 행위가 사라지거나(로비는 했지만 받은 사람은 없는?) 등등.


그러기에 영화를 통해서 구조를 내가 정리해보거나(시놉시스), 구조안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여 재미있게 전달하거나 (평론) 은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3. 다양한 소재, 다양한 문법, 그를 통한 다작!

 총 5개의 회사를 다니시면서, (film2.0 / GQ / 프리미어 / Fortune / 에스콰이어) 영화, 건축, 기업(경제경영), 자동차 등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진 후에는 자유롭게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어떨 때는 무미 건조하게, 묘사와 과장을 섞으면서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다.


  양질을 전환해보면서 결국 내가 쓰는 글이 나의 브랜드가 된다고 하셨다. 그러기에 단순한 글의 스타일로 그 글이 평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하셨다. 결국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 을 통한 객관적인 글쓰기가 가능하고, 그것이 결국 저널리즘의 글쓰기의 기본이지 않을까 강연을 통해 유추해본다.




 SNS / 모바일의 일상화 등 예상치도 못한 활자의 시대, 정보의 범람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보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스트레이트 식 기사" 는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어도, 깊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 "글을 쓰는 사람, 글쟁이" 는 미래에도 계속해서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다.


모든 최종적 의미는 글이다, 미디어의 본질은 글이다, 라는 신기주 작가님의 말을 되돌아 보며,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은 지 고민하게 해준 강연이었다.


마지막에 물어봤어야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이 난다.

"그러면 에디터, 작가 중에 어떻게 불리는게 좋으신가요?" 라는 질문이다.

왠지 작가님은 "글을 쓰는 사람" 이요 하실 것 같으면서도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 신기주 님의 좋은 강연이었다.



PS. 해당 강연은 <저널리즘 글쓰기> 강연으로 북바이북에서 진행되었다. 좋은 시간 내주신 신기주 작가님과 좋은 강연 만들어주신 북바이북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참조 글

1. 스포트라이트의 기자들 (글 신기주)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39


2. 김영진 평론가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732796.html


3. 북바이북

http://bookbybook.co.kr/


4.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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