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일상 #대안 #괴리감 #감정
02.27 토요일 무한도전에서는
"현대인들이 안고 사는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과거의 트라우마 등 지우고 싶은 마음속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특집을 기획했다.
혜민 스님, 윤태호 작가님, 조정민목사님, 김병후, 김현정 정신과 전문의 분을 만나 무도 멤버들의 고민을 나누는 상담 시간을 가지고, 상담 후 시민들을 만나 일대일 상담에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프로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상 이었다. 일상의 중요성.
주위를 보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관계가 줄어들고 있다. 일상 자체가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단순하지만 과중한 업무, 의미 없는 반복적인 일 그리고 관계,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한 삶, 어려운 취업난에 정신적으로 매몰되고 위축되는 삶,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와 경쟁.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한 모습을 조금은 쉬운 언어로 말해주었던 2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 기획 중에 설 때 고민을 받아보는 기획을 한 적이 있다. 요즘과 같은 퍽퍽하고 내 자신도 간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명절 조차 오롯이 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댓글을 하나하나 보면서 내가 작년에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고민들을 보았고, 이렇게나마 고백할 수 없음에, 어떻게 얘기하더라도 위로가 어렵다는 것에 마음이 아련해졌다.
오늘의 프로그램이 SNS 상으로, TV재방송으로 재생산되었을 때,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위 사람들도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자체가 의미있지 않을까 한다.
비록 현실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높은 집값, 제한된 취직, 꿈과 현실의 괴리감 등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쌓여있지만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같이 고민을 털어놓고 연대할 때 의미 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언젠가는 N포시대, 무언가 포기해야 되는 사회가 아닌, 포기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감정, 이 일을 하고 싶다, 이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저녁이 있는 삶을 바란다. 라는 감정이 들었을 때 그 감정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였으면 한다.
샌더스의 공약과 정치철학을 들으며 희열을 느끼고, 우리는 언제 그러한 사람과 바람이 불 수 있는가 한탄하지만, 그 역시도 현실정치라는 벽 앞에서 어려운 모습을 본다. 필리버스터를 보며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는 것 처럼, 많은 이슈와 담론을 만들어내면서 조금씩 이나마 대안을 만들며, 감정을 실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위로를 해줄 수 있는 대안을 기다리며…
* 참고 :
혜민스님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http://goo.gl/5JeLa5
윤태호 : 미생 10 : http://goo.gl/oPKJvV
작은 것이 아름답다 : http://goo.gl/BsL3VD
모모 : http://goo.gl/umWlMo
자기앞의 생 : http://goo.gl/2wZmEY
이기는 프레임 : http://goo.gl/Q8g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