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환 Jul 31. 2016

책의 미래, 콘텐츠의 미래

#책 #서점 #콘텐츠 #유통 #채널 

 한창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었을 때, <본능적으로>, <먼지가 되어> 등 주목 받지 못했던 곡들이 다시 재조명 받는 일이 많이 일어났었다. 단지 그 곡이 알려지지 못했을 뿐, 그 곡은 충분히 좋았기 때문이다.  


 최근 출판계에서도 [tvn-비밀독서단] 을 필두로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베스트셀러에 시집이 들어간 경우가 드물었었는데, 위 프로에 소개된 후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였다. 


tvn - 비밀독서단 

 

 위 현상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책 자체가 좋기 때문에, 다시 주목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2. 비밀독서단에서 소개되었기 때문에 or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그 책을 소개해주었기 때문에, 

 즉 비밀독서단이 주는 그 작가가 주는 이미지에 끌려서 사랑을 받는 현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신호와 소음_네이트실버


 사실 지금도 너무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고, Noise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모바일은 엄지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지만 엄지만큼의 정보만 볼 수 있게 바꿔놓았다. 그러기에 어떤 정보보다 훅하게 만드는 것들이 필요하고, 한정적인 채널은 부작용을 낳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넓은 범위로 지켜보자면쿠팡-유한킴벌리-이마트의 기저귀 사태 , 쿠팡의 오픈마켓으로의 변화  등은 한정된 유통의 통로 속에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가능성과 우려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책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 지 관계자들에게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불안해 한다. 대체수단은 많아지고, 채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많은 미디어에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무언가를 보고 읽는다. 단지, 책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넓혀졌을 뿐이다. tvn-비밀독서단 역시 좋은 채널과 그 채널에 맞는 이미지를 통해 책이 소비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든 것이다. 


네이버-VLIVE  방탄소년단 LIVE 캡처화면 



 위 사진은 네이버-VLIVE BTS(방탄소년단)의 캡처화면이다. 실시간 채팅으로 53만명이 이야기를 하였고, 110만명이 재생하였으며, 2,700만번 하트를 눌렀다. 국가 역시 다양하다. 이제는 아이돌들 역시 위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을 어필한다. 팬들은 이러한 영상을 보고 읽고, 좋아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독자들은 이미지 소비를 선호한다. 그러기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팬(독자)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경험을 주어야 하는가” 가 향후 과제가 된다. 


 책의 미래와 서점(유통)의 미래가 약간은 차이가 있겠지만,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례 중에 가장 언급을 많이 하는 사례중에는 <지적자본론> _츠타야 사례 와 <책의 역습>_B&B 를 꼽는다. 특히, 츠타야는 ‘디자인’ 의 의미로 논의를 넓힌다. 외관의 디자인을 말하는 것도 부가가치의 디자인도 아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무형가치다. 

 

 B&B의 사례로는 “매일 (책과 관련된) 이벤트한다” 가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곳에 가면 “항상 무언가를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라는 점이 무형가치이다. 고객을 기대하게끔 하는 요소이다. 


 책 or 컨텐츠를 만들었을 때 자신의 출판물 이미지와 가장 맞는 채널(서점,포털,커뮤니티)에 광고, 노출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통일된 이미지, 디자인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다. 


 쿠팡맨과 Airbnb, 파타고니아도 디자인을 잘 만들어 낸 사례로 기억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미지와 디자인을 통한 전달이 최근의 신규 독자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라 생각한다. 


TSUTAYA 


 <책 추천> 

: 지적자본론/책의역습 

: 매거진b tsutaya/patagonia/airbnb 



 결국 책을 소비하는 물리적 가상적 공간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면, 그 접점 속에서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책의 미래는 밝다. 오프라인의 사례는 해외 사례를 꼽을 수 있는데, B&B 는 책의 디자인적인 경험을 늘리기 위하여, 책이 있는 생활을 즐기기 위한 북커버,북엔드,책장 등을 판매하는 ‘BIBLIOPHILIC’ 브랜드를 같이 운영한다.


 다른 사례로 본다면, 준쿠도를 꼽는다. 준쿠도는 서점 그 본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서점이라 평한다. 9층의 공간에 자리잡은 장서들은 서점이 가진 매력을 더한다. 




창비학당 2기 


  다음 사례들은 국내 사례로 뽑아보았는데, 역설적으로 콘텐츠와 관련된 시도를 되짚어보며, 이러한 콘텐츠들이 온라인 등으로 접점을 넓히고, 그러한 콘텐츠의 경험을 책으로 승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뽑아보았다. 


크게는 4가지로 꼽는다. 퍼블리, 빨간책방, 창비학당, 오가닉미디어 이다. 


 퍼블리의 경우 “시간이 아깝지 않은 High Quality Reading 콘텐츠를 만든다” 라는 목표로 활동하는 회사이다. 버크셔해셔웨이 총회(https://publy.co/project/view/139),칸 광고제(https://publy.co/project/view/461)등 우리가 참여하기 어려운 행사들의, 연사들의 인사이트를 대신 전달해주며, 퀄리티 있는 정보를 생산한다. 결국 이러한 콘텐츠도 추후 책으로 재생산되지 않을까? 


 빨간책방은 팟캐스트, 창비학당은 강의 등을 통해 접점을 넓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강좌를 모은 <공부의 시대> 역시 콘텐츠의 재생산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가닉미디어의 경우 최근 출판물을 통해  “모든 독자가 1 서점이 될 수 있다” 라는 점을 역설하며, 컨텐츠의 유통을 더욱 더 쉽게, 편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Shakespeare_and_Company_bookshop


 책은 콘텐츠라는 큰 범위의 갈래 중 하나로 독자들에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으리라 생각된다.  그것이 미래가 될 것이고, 미래에 맞는 방식을 잘 사용한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본다. 


제로섬게임을 하며 어떤 채널에 매몰되는 것이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 1차적인 결론이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컨텐츠들이, 책들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것이 내 작은 바람이다. 



P.S 구체적인 전략은 실험을 해본 후에 점차 얘기해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잡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