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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환 Jan 08. 2017

죽은 지식이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책 #지식 #이야기

- 책은 죽은 지식이다. – 한 스타트업 면접에서 들었던 이야기다. “현실과 부딪히면서 배우는 살아있는 지식을 선호한다.”라고 얘기를 하셨다. 그냥 아무 말 못 하고 나와서 아직도 아쉽다. 그 자리에서 바로 답변이 안 나왔던 이유는 "진짜 책은 죽은 지식인가?"라는 질문에 나 자신이 사유하지 않았고, 본질, 그의 배경 등을 몰랐기에 다시 물을 수 없었다.  




- 일베는 진짜 나쁜 곳이에요? 한 책 모임에서 일베를 비판하고 있던 나는 이런 물음을 받았었다. 일베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았던 나는, 논리와 체계로 답하지 못하였고, “단순히 ~~ 말을 했고,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일삼는 곳이라고 얘기를 하더라”라는 말은 그분의 물음을 채워줄 수 있는 답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나의 다른 주장은 힘을 잃었다.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지적으로 충분히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참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에 놓이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도전적인 일이고, 나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로 느껴지게 되었다.


   그러한 성장을 위해, 책모임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죽은 지식이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이 바로 "책모임을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렇게 활동하고 있는 책모임 中 내가 운영하고 있는 <편하게 읽는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기-승-전-홍보..이다.)


책모임의 방식은 책모임의 이름 그대로 편하게 읽기 위해서 모였다.



<기본정보>

일시 : 매 달 2번째 일요일 오후

장소 : 건대입구

운영방식 

: 매달 1명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고, 모임 때 발제를 한다.

: 발제를 하는 사람은 그 책에 대하여 소개하고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발제자 외 나머지 사람들은 읽어도 되고, 읽지 않아도 된다.

비용 : 6개월 3만 원 회비 (음료 구매에 사용)

혜택 : 6개월 모두 참석 시 2권 책 선물 증정(1권 읽고 싶은 책 + 내가 추천하는 책)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세 가지의 큰 이유가 있다.


 1.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고 내용 또한 잘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요새처럼 매체가 범람하고, 정보가 많은 사회에서 그 책의 주제를 사유할 수 있는 많은 “텍스트” 들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편하게 그 주제에 대해서, 발제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FACT는 정확해야 한다. FACT가 틀릴 때 이야기는 산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2. 지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서였다.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다 보면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어렵다. 언제까지 예전 일로 추억하면서 살기도 어렵다. 그리고 그 지인들이 요새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만나서 묻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1년 차에는 다른 친구들도 같이 해봤지만, 2년 차부터는 지인들 중심으로 운영을 하면서 지금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지인들이 많이 신청했으면 좋겠지만 주위 친구들이 깊은 “텍스트”를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 읽는 사람도 있고 각자 천차만별이라 어려워서, 이번에는 지인의 지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3. 지금 종사하고 있는 나의 업무에 발전을 위해서이다. 도서 유통업종에 있는 나로서는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좀 더 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나의 동년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정희진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은유 작가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알고 싶은 가설 들은 참 많다. 그래서 지금 모임을 이렇게 유지하고 있다.

더하여서 내가 추천하는 책 들이 의미가 있는지 보기 위해서 6개월을 다 참석한 친구한테 책 선물을 주고 있다. (진짜 좋아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ㅎㅎ)



 "언제 어떻게 ‘나의 생각’을 잡아두고 살아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가?"

 “지적인 질문을 나누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같이 답을 나누기 위해서, 그러한 물음 속에 진심을 담기 위해서 이번 해에도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이런저런 연초 이슈가 많아서 1월은 넘겨 뛰고, (게을렀다..)

2월 모임 2월 12일(일요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기존 멤버 + 추가 멤버까지 해서 7명이 모집이 되었고, 10명 내외로 마무리하려 한다. 관심 있으신 분은 Facebook 메시지로 주셨으면 좋겠다.

(update : 0108 18:00) 현재 11명이 모집되었으며, 
01/10(화) 22:00까지 15명 목표로 모집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잘 부탁 드립니다.  


첫 모임 책은 <인생의 발견_시어도어 젤딘>이다.


  책모임을 같이 했던 책과 주제에 관련해서는 살아 있는 지식으로 노력할 것이며, 참석하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남기며, 급 마무리를 짓겠다.



* 책 읽기 흥미를 높여주는 책들.

[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대단한 책] [서평 쓰는 법] [서재 결혼시키기][아까운 책][문학의 숲을 거닐다]


* 약 3년동안 운영하면서 읽은 책들.

[사피엔스] [나는 죽을 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토지의 경제학] [프레즌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주홍글씨]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구글의 미래] [나쁜 페미니스트] [나쁜 뉴스의 나라]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날마다,브랜드] [콰이어트][죽음이란 무엇인가][천사의 나이프][박사가 사랑한 수식][위기의 시대,메르켈의 시대][행복의 정복][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체인지 메이커 혁명][미학오딧세이][철학이 필요한 시간][보이지 않는 가슴][관찰의 힘][유리감옥] [비행운][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몇 권은 기록을 못해놓아서 까먹은 도서들도 있네요.. 어쨌든 위와 같은 책을 같이 읽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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