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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May 30. 2024

배낭 메고 떠나는 대만 타이페이 자유여행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항상 설렘과 흥분감을 가져다준다.
이번엔 대만 타이페이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였다. 지난해 말에 세부항공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1페소 프로모를 접하고는 출발일과 도착일을 잘 조정하여 운이 좋게도 예약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부부가 결혼 후 처음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도 아닌 자유배낭여행을 단 둘이서 다녀왔다는 것이다. 이곳 필리핀에 살면서 그동안 잉글리시센터를 건축하고 운영하느라고 변변히 여행을 못 다녔는데 앞으로는 1년에 한 나라씩은 다녀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첫 번째 여행이 작년의 싱가포르 여행이었고, 이번 대만여행이 그 두 번째인 셈이다.


그 후 들뜬 마음으로 전 세계 호텔을 소개하는 호텔스닷컴(hotels.com)으로 검색하여 Hotel Cheers라는 숙소를 예약하였고,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투어팁스라는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대만여행가이드북과 맵북 PDF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얼마 전에 구입한 갤럭시탭에 저장하여 자세히 살펴보며 대강의 여행일정을 계획하였다.


타오위안공항(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은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처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고 타이페이 시내까지 1시간 정도 이동해야만 한다.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새벽 12시 10분 경이라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공항에 내려보니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아무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타이페이역에서 숙소까지 택시를 이용하였는데 친절하게 잘 데려다주었다. 필리핀과 같은 바가지요금도 없었고 오히려 모르고 돈을 더 내었는데 돌려주기까지 하였다. 필리핀 택시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어서 살짝 감동을 먹었다.

숙소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방이 깔끔하고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더블침대, 방안에 화장실과 샤워실, TV, 냉장고, 실내화, 1회용 세면도구, 헤어드라이어, 타월 등등... 무엇보다 수압이 좋아서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니 정말 좋았다. 보통 밤 10시경 숙소에 돌아오면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낼 수 있었다.


새벽 2시경에 숙소에 도착하여 그대로 잠들어 아침 9시경에 눈이 떠졌다. 일어나 씻고 오늘은 어디부터 돌아볼까 가이드북을 살펴보다가 마침 4박 일정으로 짜인 스케줄을 발견하였다. 1일 차부터 4일 차까지 동선에 맞춰 알차고 실속 있게 되어있기에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1일 차 : 얼얼바(228)평화공원 - 국립박물관 - 중정기념당 - 용캉제 - 스무시

2일 차 : 고궁박물원 - 베이터우 온천 - 스린야시장

3일 차 : 용산사 - 타이페이 101빌딩 - 시먼딩 - 발마사지

4일 차 : 예류 지질공원 -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 지하상가


첫날 아침 10시
먼저 아침을 뭘 먹을까 일단 나가보자 ㅋㅋ
숙소가 있는 시먼딩은 한국의 명동거리와 비슷한 곳으로 젊음이 넘쳐나고 온갖 쇼핑몰과 노점상들이 모여있는 활기찬 거리이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보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저녁시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야외공연 및 각종 이벤트 등을 즐긴다.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한문으로 쓰인 "제주"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메뉴 중에서 눈에 익는 것을 주문했더니 소고기가 들어간 탕 같은 것이 육개장 비슷한 게 맛있었다. 가격은 대만 달러로 190원 원화로는 약 7,000원 정도였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모드로 들어가 보자.
우선 시먼딩 전철역 Information Center에서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개념의 이지카드(Easy Card)를 구입하고 충전을 해야 한다. 대만달러 100원의 보증금(Deposit)과 충전 300원을 더하여 각각 400원씩 구입하였다. 이 카드는 사용한 후 다른 나라로 돌아갈 때 창구에 반납하면 보증금과 잔액을 계산하여 수수료 20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준다고 한다.

이지카드로는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쉽고 편하게 원하는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며, 노선과 안내판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여행기간 내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이번에 새로 구입한 셀카봉을 처음 사용하여 부부셀카를 찍으며 여행 기분을 만끽하였고, 또한 길거리 음식을 두루두루 접하며 평소 원하던 대로 여유롭고 자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기억에 남는 장소로는 엄청난 규모의 중정기념당과 신비로운 암석들이 있는 예류지질공원을 꼽을 수 있겠다. 한국의 주문진이나 강릉 해안가 횟집과 비슷한 풍경의 예류 해안가 주변의 맛집과 건어물 가게들도 기억에 새롭다.


음식으로는 단연 눈꽃 모양의 소담스러운 망고빙수가 생각이 나고, 호떡 비슷하게 생긴 시먼딩 길거리 음식 생각에 군침이 돈다. 매일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도보로 이어지는 여행이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진정한 여행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해 본 대만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순수하고 건강한 나라였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소박한 미소와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깨끗하게 잘 정돈된 거리에서는 질서와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만여행!

멋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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