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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Apr 27. 2024

동남아시아의 심장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여행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여행을 좋아합니다

필리핀에서 무더위 속에서의 하루하루 생활이 서서히 무료해지던 어느 날 1주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세부항공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1페소짜리 프로모 티켓을 발견하게 되어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무조건 예약을 하게 되었고, 마침 마닐라 라살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조카가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졸업선물 겸 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비행기 티켓이 8페소 (1페소=약 25원), 유류할증료 1,855페소, Admin Fee 800페소, 좌석선택 예약비 800페소, 수하물 15kg 신청비 1,400페소, Service charge 1,068페소, Aviation Levy 814페소 등 4명이 총 6,745페소에 왕복티켓을 끊었습니다. 우리 4명의 왕복 비행기 티켓값이 한국 돈으로 약 18만 원 돈이니 무지 싸게 구입한 거지요.

출발하기 전에 숙소를 알아보니 마침 그 기간이 추석명절 연휴가 들어있어서 성수기에 해당되어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The Hive Backpacker's Inn이란 게스트하우스를 알게 되어 예약했습니다. 아침식사가 빵과 커피 시리얼 우유 등으로 제공이 되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어있는 전형적인 배낭여행객을 위한 숙소였습니다. 별도로 마련된 2인실, 3인실이 있지만 이미 예약이 다 되어 구할 수가 없었지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하여 새벽 12시 30분경에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이 6시부터 운행을 시작하기에 공항에서 약 5시간을 대기해야 했는데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시설과 시스템 면에서 역시 아시아 제1의 공항다웠습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잘 먹고 잘 보고 잘 쉬고 오는 힐링여행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여행스케줄은 최대한 절약형으로 다음과 같이 짰답니다.


1일 차 = Marina Bay, 보태닉가든, 차이나타운
2일 차 = 센토사섬(모노레일, 아쿠아리움), 오챠드거리, 클락키
3일 차 = 부기스 쇼핑몰, 나이트 사파리
4일 차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쌍둥이빌딩, Menara 타워전망대
5일 차 = Central Market, 싱가포르 창이공항

싱가포르의 심장부인 Marina Bay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고층건물들, 보태닉가든의 잘 조성된 숲과 연못, 차이나타운의 형형색색의 등불과 가지각색의 물건들, 센토사섬의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오챠드 거리의 명품 백화점 숲, 클락키의 화려한 야경과 밤문화, 부기스 쇼핑몰의 고전적이고 이색적인 상품들, 나이트사파리의 자연친화적인 동물생태공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활기찬 모습 등......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답게 통제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무인카메라(CCTV)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마치 공원처럼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편리하고 체계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국경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다리 하나만 넘으면 바로 나라가 바뀝니다.

쿠알라룸푸르까지 버스로 5시간이 걸리므로 싱가포르에서 야간시티투어를 하고 새벽에 야간침대버스를 이용하면 숙박비도 줄일 수 있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지만 무엇보다도 점보레스토랑에서의 칠리크랩, 차이나타운에서의 블랙페퍼크랩 맛은 지금도 생각이 나고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여기까진 다 좋았는데......

아뿔싸!

Oh, my god!


마지막날 말레이시아 Central Station에서 먹은 점심이 잘못되었는지 싱가포르에 도착한 무렵부터 복통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지하철 역에서부터 설사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괜찮아지겠지 하고 좀 지났는데도 여전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틈만 나면 화장실행...ㅠ.ㅠ

한 대여섯 번 화장실을 다녀오니 탈수증세에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스포츠음료를 사서 수분을 보충하고 비행기에 오르려는데 물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공항 면세점 내에서 산 건데 왜 안되냐고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열을 받아 결국 다 마셔버렸다.

마닐라 공항까지 오는 동안 기내에서 화장실을 10번은 들락날락했던 것 같다.

승무원과 말다툼까지 하면서...(좌석벨트 착용등이 켜졌는데 너무 급해서 화장실을 가려했으니 말이다)

나중엔 엉덩이(똥꼬)가 아파서 좌석에 앉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하였다.


지금까지 여행 중 최악의 비행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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