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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Jun 12. 2024

가슴이 두근두근 서유럽 5개국 패키지여행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서유럽 5개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9박 10일간


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뜻깊은 한 해이다.

우리 부부의 결혼 20주년이기도 하고, 아들 민이가 12년간의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해인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결혼 20주년 기념 및 아들 졸업기념으로 서유럽 여행을 계획하였다. 여행 비용부담(1인당 180여만 원)이 만만치 않았으나 우리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에 모든 것을 잊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서유럽!  

말로만 듣기에는 우리보다 문화 수준이 높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선진국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에 임했다. 막상 가보니 실망스러운 점들도 많이 있었지만,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검소한 생활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동거리가 길어 보통 3~5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했지만, 몸이 힘든 만큼 분명 유익하고 보람된 여행이었다.



[프랑스 파리]


서유럽 여행 일정 중에 가장 먼저 도착한 프랑스 파리는 몸과 마음이 다 추웠다.

유럽에는 곳곳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많다더니 관광버스가 에펠탑 근처 어느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어떤 놈이 버스에 슬금슬금 다가와 아래쪽에 있는 짐 트렁크 칸을 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있고 버스 기사가 보고 있어도 태연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것이 더 놀라웠다. 가히 문화충격이었다!!!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과 개선문, 화려한 샹제리에 거리 등을 둘러본 후 숙소에 들어왔는데 저녁에 먹은 음식이 너무 느끼하여 한국에서 가져온 매콤한 컵라면으로 속을 달랬다. 역시~ 한국 라면이 최고야!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너무 춥다. 유럽의 나라들은 전기를 아끼기 위해 냉난방을 잘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호텔 직원에게 춥다고 얘기하니 어디에선가 라디에이터를 가져다주는데 그 조그마한 라디에이터 하나로 방을 덥히려니 택도 없다. 결국 두툼한 파카와 양말까지 단단히 껴신고 잠을 청했다.




[스위스 알프스]


스위스 하면 알프스죠~

끝이 보이지 않는 알프스 산 설원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스키어들을 보면 마치 내가 타는 듯한 시원함과 스릴을 느끼곤 합니다. 궤도열차를 타고 올라간 해발 3,454미터의 융프라우 정상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증세로 아쉽게도 많은 활동을 하진 못했지만 탁 트인 하얀 설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스위스 산(産) 시계와 나이프, 가위, 맥가이버칼 등을 전시한 쇼핑상점들을 둘러본 후 한식 음식점에서 점심으로 꼬리곰탕을 먹었는데 가히 환상적인 맛이었다. 크흐~




[이탈리아]


서유럽 여행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았던 곳은 이탈리아였다.

물의 도시 베니스를 비롯하여 유럽 문화의 중심인 로마, 화산으로 사라진 비운의 도시 폼페이,  그리고 가는 곳마다 빠짐없이 들르는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 등...


특히 로마에서는 고급 리무진을 타고 시내 관광을 했는데 지금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는 피사의 사탑, 수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트레비 분수, 검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평소 죄를 지은 사람은 손이 잘린다는 무시무시한 진실의 입,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만났던 가파른 계단 등등...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았다.




[오스트리아]

[독일]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이번 여행에서 메인 옵션이 아닌 듯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정이어서 너무 아쉬웠다.

이런 것이 패키지여행의 한계이자 단점이다. 여러 나라의 정해진 장소를 정해진 시간에 둘러봐야 하기에 항상 시간에 쫒기 듯 급하게 다녀야 하니 몸과 마음이 훨씬 피곤하다.


또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배경 지식을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미리 익히고 갔더라면 훨씬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폼페이 같은 경우에도 여행을 다녀온 후 영화를 찾아서 보았더니 여행지에서 그때는 얼핏 보고 그냥 지나쳤던 장소들이 나올 때마다 '아! 거기가 여기구나' 하며 다시금 생각이 나곤 했다. 최소한 이 영화를 미리 보고 갔더라면 폐허가 됐던 그 도시의 미로 같은 도로가,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화산재를 뒤집어쓴 채 부둥켜안고 화석이 된 두 연인의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기억에 남고 좋은 경험이 된 여행이었다.


여행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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