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kyunghee Aug 17. 2017

경희는 어떻게 자막없이 미드를 보게 됐을까?

이젠 자막 없이 미드 좀 보며 웃어보자고!!!

 매일 1분씩 영어 듣기를 해보시죠. 당신도 3 달이면 영화를 자막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미드로 했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미드 추천이라던가 영드/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는 소모임도 많이 생겼다. 근데 정말 이런 드라마들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면 어떤 부분에 어떻게 효과가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쉬엄쉬엄 재미나게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미드와 영화로 개빡세게 단시간에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기에 좋은 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떤 것을 추천할 수 있을까? 최근 인기를 끌었던 '비밀의 숲'을 보며 한국어를 공부해보라고 하면 어떨까? '비밀의 숲'을 보며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은 일상생활에서 때리다 대신 구타하다는 단어를 내뱉을 수도 있고, 기소 유예라던가 영장 등의 한국인도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다.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유럽 친구가 생각난다. 지나가던 아저씨를 보며 '나으리다' 하며 외치는 걸 보며 뒷 목을 잡았던..


 드라마로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자막을 꺼놓고 보았던 기억들은 한두 번씩 다 있을 것이다. 해보면 알겠지만 드라마가 너무나 잼나서 자막을 뒤져 찾아 받아 본다던가, 알아들을 수 없는 곤혹스러움에 걍 포기하고 만다. 드라마에 나오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 언어'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수준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품위 있는 그녀를 한 번 볼까?


 겁나 짧으니 잠시 플레이!

아! 영어도 이렇게 쉽게 다 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youtube 영상을 켜고 그대로 받아 적어 보면 이렇다. 아마 한국인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이렇게 받아 적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기준에서 이 단어 수준을 보면 꽤 어렵다. 30초 분량도 되지 않았는데 백혈병, 상응하는, 위자료 등 꽤 어려운 단어들이 나온다. 이걸 영어로... 한 번 생각해보면 잉? 어렵다.


 드라마는 일상생활 언어이고 이 '일상 수준'의 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어렵다. 유치원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천천히 스펠링을 알려주는 드라마가 아닌 이상 이미 해당 언어를 성인 수준으로 구사하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쉬운 것을 찾으십니까? 그렇다면 - Y철자 하나를 알려주기 위해 노라 존스가 Don't know whY를 부르며 알려주는 - 세사미 스트릿 같은 프로그램을... 봐야 한다.

Don't know why, Y didn't come.... 어쩔. Y몰러~ Y안 옴.




 자, 이제부터 진짜 know-how 대 공개! 마법처럼 귀가 훅 뚫리는 (사실 좀 시간이 걸린다) 최강 고통의, 하지만 효과는 직빵! 인 미드나 영화로 영어 듣기 방법을 알려드리겠으니~ 딱 3달이면 영화 한 편을 자막 없이 볼 수가 있다. 아마 자막 없이 주인공의 말을 중얼중얼 따라 하는 본인의 모습이 기특! 대견할 것이다.


정답은,
하루에 정확히 딱 1분씩만 받아쓰기를 해보는 것이다.
에이~ 이게 쉽다고? 진짜? 함 해보시라!


 단, 이 방법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쉬엄쉬엄, 토익 듣기 평가하고 스크립 보고 아하! 이렇구나 하며 채점을 했던 그런 생각을 했다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스프링 노트와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선택하고 마음의 준비 똭!
 드라마는 넘나 길어 뭔가... 처음 시작하기에 결말까지 가려면 엄청 마라톤이어서 힘들 수 있다.


STEP1. 좋아하는 영화를 준비한다. (예시니깐 우선 짧은 youtube영상으로)


STEP2. 언제라도 stop을 누를 수 있도록 왼손은 space bar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받아쓰기를 한다.

두 손만 보시라. 책상의 상태 보기 없기~!!!!


STEP 3. 딱 1분 동안만 받아쓰기를 해본다.  

39초까지 들은 1차 받아쓰기. 헐.... 이것만 들린다.


다시 처음부터 1분을 듣고 받아쓰기를 해본다.

아까보단 쫌 길어졌다. 첨엔 안 들렸던 Noway~ 이런 거 들린다.

문장을 쓰면서 잠시 스톱! 할 때 들었던 문장을 중얼중얼 되뇌며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일을 3번 ~ 5번 정도까지 반복한다. 영어로 쓸 수 없는 것은 한국어로라도 쓴다.


STEP 3. 이젠 대본을 볼 차례. 대본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최대한 주인공의 감정들을 그대로 넣어 말해본다. 흥분! 감동! 아련함 등등


헐! Sammy! 였다고? 클래식 드러밍... son은 언제 말한 거지?
Plenty of인 줄 알았던 단어는 Plan didn't이고.. 난리다. 난리

39초 동안 엄청난 문장들이...


대본 출처 : http://www.veryabc.cn/movie/uploads/script/loveactually.txt


STEP 4. 내가 쓴 것과 맞춰본다. 아하하하하 ㅠㅠ

부끄러버라.


STEP 5. 다시 영상을 틀고 들어본다. 이번엔 훨씬 잘 들린다. 그리고 첨삭 다시 진행!  


1분간의 영상을 이젠 자막 없이 대본 없이 그냥 본다. 쏙쏙 들린다. 쏙쏙.

* 함께 하면 좋은 것. 노트의 왼쪽에는 모르는 단어와 새로 배운 표현들을 써놓는 것이 좋다. 그럼 단어 수준도 쭉쭉 올라감.


 함... 해보시라. 꼴랑 1분의 영상을 이렇게 하는데 중급 영어 정도 되시는 분들이라도 30분은 걸릴 것이다. 진심 개빡세다.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 효과적일 수뿐이 없는 이유가 있다.


1. 실제 영미권의 사람들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익힐 수 있다.

 - 한국어로 번역하면 같은 뜻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들과 말. 상황에 맞는 말들을 그대로 배울 수 있다.


2. 귀가 예민해진다. 100시간의 대충 흘려듣기보다 1시간의 집중 듣기가 훨씬 효과가 크다.

 - 그냥 음악을 듣듯 영어를 듣는다면 '집중'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의 몸과 뇌는 외부에서 오는 소리를 덜 받아들일 수 뿐이 없다. 하나하나 받아쓰기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듣게 되면 정말 초초초초집중하고 듣게 되고 이때 우리는 아주 작은 소리들까지 제대로 구분해서 듣게 된다. 청음 트레이닝을 많이 한 음대생들이 언어 공부를 한 번 시작하면 일반인보다 빨리 습득한다는 사례도 있다.


3. 아 이걸 이렇게 발음하는 거였어?

- 내가 발음하는 것과 다르게 발음하는 많은 단어들을 들을 수가 있다. 문장에서의 인토네이션이나 말의 강약으로 잘 들리지 않는 단어들. 대본을 보고 나면 헐! 이걸 이렇게 발음해???라고 내가 아는 그 단어가 그렇게 발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4. 그 상황에 처하면 똭! 어느 순간 그 문장이 통짜로 튀어나온다. 멋진 문장이나 유용한 문장들은 따로 외우 기용 수첩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 관심 있는 여자에게 고백 못하고 주저주저하는 친구들 보며 이런 멋진 말이 갑툭튀 할 수도 있다.

Hey, Tudal. you've got nothing to lose and you'll always regret it if you don't.


5. 단편적인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대화 전체의 맥락 속에서 공부하게 된다.

 - 주인공들이 대화하면서 이어지는 문장들을 듣고 말하다 보면 앞 뒤 대화 맥락들이 이해되고 이렇게 스토리 라인으로 기억하면 기억/사용에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라마, 영화를 고를 때 Tip!

1.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되, 너무 덕질 분야나 시대가 과거인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 감옥 관련 영화를 배우면 감옥에서 쓰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Fxxk 이외의 다양한 욕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남 알카트라즈 감옥쯤에서 쓰는 영어를 내뱉어 줄 수 있어 겁을 주기에는 최고다.  수사물도 마찬가지다. 총상, 관통상...

 - 고전극을 선택한다면 우리나라 말로 상감마마, 윤허하여주옵소서... 이런 말 배우는 것이다.


2. 나의 연령대나 관심사를 고려하여 선택하면 좋다.

- 개인적으로 말랑말랑한 일상생활이 녹아들어 가 있는 내용이 시작하기에 편하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하는 것,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찾고, 직장에서 회의하는 등 나의 일생 생활과 연결된 이야기들로 시작하면 좋다.


3. 미국영어, 영국영어, 호주영어 각기 다른 악센트를 가지고 있다.

- 조금 익숙해지면 원어민 영어 + 인도, 중국 등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도 좋다. 실제 해외에 나가거나 국제 비즈니스를 해보면 중국, 인도 사람들의 비율이 꽤 높다.


4. 대본이 꼭 있는지 먼저 체크하자.

- 구글에서 (영화명) script로 찾으면 스크립트가 있는 영화를 다수 볼 수 있다. 스크립트가 있는지 먼저 체크


5. 드라마는 Netflix! 안에서 찾으면 편하다.

- 다만 이렇게 공부하다가 정말 ㅠㅠ 넘 재미나서 한국어 스크립트를 놓고 주루 루룩 본 담에 자막 없이 받아쓰기에 흥미를 잃고 밤새 정주행을 할 수도 있으니... 참고.





 초등학교 시절 했던 받아쓰기. 우리에겐 그 아련한 추억이 있다. 언어를 배우는 쉬운 길은 없다. 뇌에 열이 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대체 이게 뭘까 조마조마하며 받아쓰기를 하며 우리는 한국어 실력을 늘렸다. 영어도 그렇게 한 번 해보시라!


그리하야

매일 1분씩 영어 듣기를 (받아쓰기를 하며) 해보시죠. 당신도 3 달이면 (딱 한 편의) 영화를 자막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1분씩 3달, 90일이면 90분입니다. 그럼 영화 한 편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대사가 없는 날은 쉬는 날로~)


우리는 강남의 받아쓰기를 보며 쉽게 웃음 안댄다... 본인 받아쓰기를 함 보라구..


들어보시라... 지하철 방송 못 알아 들음... 기차가 고장나도 멍하니 앉아있게 된다. 이것이 리스닝의 레알 월드~


받아쓰기하다가 입이 근질거리신다면? 클릭 

미드, 영드를 즐겨보신다면~~!!  튜터링에서 '미드 정주행'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