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안드레아 Jun 25. 2022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

우리는 살아가면서 창의력이 필요한 순간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학생이라면, 과제를 하거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자기를 더 잘 소개할 방법을 찾을 때. 회사에 다닌다면 말하지 않아도 꽤 자주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뚝딱 나오는 게 아니다. 매번 머리를 쥐어 싸매지만, 매번 두통을 앓는 것도 똑같다. 대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일단 창의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문장을 적어도 창의적인 글이 된다. 누구도 내가 쓴 것과 같은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모두 창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내가 발휘한 창의성으로 만족시켜야 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특정될수록 머리가 아파진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진짜 우리가 원하는 창의력이다.


일단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창의력이라고만 한다면 굉장히 포괄적이고 난해하다. 그런 창의력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개인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이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 기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슷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선택지가 충분해야 선택이란 걸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중 좋은 것을 골라내는 법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 어떤 아이디어가 훌륭한지는 본인이 안다. 그러면 다시, 어떻게 그런 창의력을 가질 수 있을까?


바로 생각을 분석하는 것이다. 일단 하나의 질문에 대해 한 가지 해답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흔한 해답이어도 좋다. 예를 들어, "건물을 디자인한다면 어떤 모양이 좋을까?"라고 해보겠다. 흔한 답으로, 네모난 모양으로 하자. 아직은 전혀 창의력이 없어 보인다. 이제 이 해답을 분석한다. 나는 왜 네모난 모양을 떠올렸을까? 살면서 가장 흔하게 봐왔던 건물이 네모난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왜 건물은 보통 네모난 모양일까? 그런 형태가 하중을 가장 잘 견디거나, 건축비가 가장 적게 들거나, 효율적으로 거주 공간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건축에 대해선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지식일 수도 있다. 예시로만 봐주시길.) 그렇다면 네모난 모양이 하중을 잘 견디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축비가 적게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간 활용에 효율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거꾸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남겨야만 하는 핵심들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런 핵심을 제외하고 모두 소거해버린다. 예로, 건물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정삼각형 모양으로는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분석했다. 그러나 하나만 분석해서는 창의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에 대해 분석하고 각각의 조각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보면, 그들을 결합할 기회가 생긴다. 특히 자연물을 분석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좋다. 날다람쥐가 활공하는 이유, 그들의 날개가 활공을 도와주는 원리 등을 생각하다가, 사람에게도 적용하여 윙슈트를 만든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예시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경제학이나, 심리학, 철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단맛에 열광할까? 맛있기 때문이다. 왜? 맛있다는 것은 진화의 산물인가? 자연의 존재하는 것 중 단맛을 내는 것은 많은 열량을 함유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수렵채집인 시절 인간은 열량과 싸움 중이었기 때문에 고열량의 식품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단맛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그 원리를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원리를 다른 개념에 적용할 수 있다. 우리가 창의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의사결정의 단계를 잘게 잘라 세분화하여 각각의 핵심을 분석하고 질문해라."이다. 이는 창의력을 발휘할 때뿐 아니라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버릴 때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가치관이 편견인지 아닌지 알고 싶을 때나 깨버리고 싶을 때 등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에 관한 고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