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1
나에겐 이상적인 부모는 없었다.
이상적인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어린시절 아버지는 끝없는 폭언과 엄마와 오빠에 대한 폭행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어머니는 나에게 사랑을 주셨지만 점점 삶에 지쳤고 미움과 증오에 삶의 행복을 잃어버리셨다. 엄마가 나에게 사랑을 주었다고 지금 생각하는 건 엄마가 나와 놀아주었던 기억이 있어서다. 오빠에 비해서는 적지만 나와 시간을 보내주셨고,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나에겐 크게 기대도 안했고, 다만 오빠와 싸우지 않기 만을 바라셨던것같다. 어린 내가 어머니에게 원했던건 오빠처럼 엄마가 기억을 하는 상세한 이야기, 태몽이야기 라든지 그것에 대해서 엄마가 한 생각들이 나에겐 없었다는 것. 나에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걸 또는 일부러 가정 형편 때문에 기대자체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생각이였다.
아버지는 늘 이상적인 자녀의 모습이 있었던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된 건데....아버지는 그냥 사람을 모른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완벽한 아이가 있을까?
본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아이는 누구였을까?
말잘듣는 아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예의 바른 아이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원했던 완벽한 아이는 아이 자체가 어떤 능력이 있고, 탁월하길 바란게 아니라 본인 말을 잘 듣는 아이를 원한것 같다. 그냥 본인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아이.
말을 잘듣는 아이 만큼 폭력적인 말이 있을까?
한국에서 어른의 말을 잘들었던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말을 잘 안듣는 아이였음에도, 사회에 나와서어른같지 않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말을 잘 듣는 다는 건 순진하다는 뜻이라는 걸 알기도했다. 무조건적으로 타인의 말을 따르고 행동하는 사람을 좋게는 순진하다고 하고 나쁘게는 멍청하다고 한다. 하지만 유독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말을, 선생님의 말을, 또는 어른의 말을 잘듣기를 바란다. 그래서 말잘듣고 기다리던 아이들이 어의없는 죽음을 당하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말을 잘듣기보다는 그 말을 하는 어른이 들을 만한 말을 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말을 듣기만 해서는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어른을 판단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먼저 일듯하다. 나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것. 진짜 어른이면 너를 이용하거나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지 않는다는 것, 너를 도구로 생각하거나 본인의 기분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네가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세상에 말을 들어도 될만한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
너 혼자만 세상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좋은 어른과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곳을 찾아가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사람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을 먼저 가르치기 보다는 믿음을 먼저 알려주고, 그리고 그곳에서 거짓을 가리는 지혜를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