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도 쩌렁쩌렁한 김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1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는 이미 시즌 1과 시즌 2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드라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인간미’가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그러한 인간미가 있다. 사람들은 드라마에 나오는 김사부(한석규 분)나 김사부와 함께 하는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효섭 분), 박은탁(김민재 분), 오명심(진경 분), 남도일(변우민 분), 정인수(윤나무 분), 배문정(신동욱 분), 윤아름(소주연 분) 등을 좋아한다. 아마도 돈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서인 것 같다.
물론 우리가 보는 드라마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가 주는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오는 의료진들 마치 선과 악과 같은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온다. 극적인 대비를 위해서 필요한 장치인 것 같다. 두 부류는 자신의 안위와 이익보다는 환자를 우선하는 의료진들과 그와는 정반대의 삶의 태도를 보이는 의료진들이다.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의료진들을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에는 많다. 그래서 내가 만약 크게 아프면 현실에도 없는 김사부가 있는 돌담병원을 찾아 가고 싶어진다. <낭만닥터> 시즌 1에 나오는 신 회장(주현 분)과 같은 마음이다.
김사부(한석규 분)는 의사로서 기능적인 실력이 매우 탁월하다. 거기에다 돈이 우선시되는 현실적인 삶을 초월한 듯한 말과 태도를 취한다. 김사부는 요즘 입시 사교육에서 홍보하는 과거의 다빈치와 같은 문이과 융합형 인재다. 그렇게 잘난 김사부가 아픈 사람들과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모습이 마치 병자들의 ‘수호신’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김사부의 헌신적인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많고 아픔이 많은 삶 속에서 김사부와 같은 리더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의 시즌 1, 2, 3의 기획의도를 보면 일관적인 단어가 나온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행동 동기가 되는 신념이나 가치이다. 신념이나 가치는 다른 말로 풀어쓰면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념이나 가치는 실존주의 심리상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심리상담사로서 상담실에서 마음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마주하다 보면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 없이 표류하다가 난파한 배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길이나 집에서 스마트폰을 본다. 그리고 수많은 유튜브나 SNS을 한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너도 나도 자기가 옳다고 외치는데 건강하고 바람직한 신념이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외침은 찾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여런 신념이나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의 신념이나 가치의 부재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난파한 배와 같은 심리적 질병이 오히려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 삶에도 쩌렁쩌렁한 김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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