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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옥찬 May 16. 2023

낭만닥터 김사부 3 #2

우리 삶에도 쩌렁쩌렁한 김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3 포스터

https://brunch.co.kr/@choiokchan/28

우리는 돈이 절대적이고 최우선 가치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다고 해서 그 가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다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아무런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수가 선택한 가치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심하고 회의하고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옳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김사부(한석규 분)와 김사부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르는 MZ세대인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효섭 분), 박은탁(김민재 분), 윤아름(소주연 분) 등은 다수의 생각과 다르게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것이 이들이 존재하는 방식이자 돌담병원의 영향력이다.     

 

최근에 20~30대가 영끌로 빚투를 했다가 개인파산 신청을 하는 통계 수치가 높아졌다는 뉴스를 보면 안타깝다. 이전 세대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꾸준히 저축만 하더라도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 것이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현재 상황을 탓하고 싶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상황보다는 신념이나 가치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이 있다. 그가 유태인을 학살한 수용소에서 심리적으로 죽지 않았던 것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닌 신념이나 가치에 따라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에서 보이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행동도 마찬가지로 신념이나 가치에 따른 것이다. 신념 또는 가치 즉,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은 사람들이 삶에서 선택하는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상담실에서 ‘자아정체감’에 대한 상담을 할 때가 있다. 보통 10대 청소년이나 20대인 경우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경쟁적인 대학입시 때문에 10대 청소년기의 심리적 발달과제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0대에는 시험 문제를 풀기 바쁘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하는 실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20~30대 MZ세대도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 20대에는 보통 대인관계와 진로활동 그리고 삶의 재미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톨스토이의 단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실존적 질문을 할 필요를 별로 못 느낀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을 찾아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건강한 신념이나 가치가 있어야 한다. 건강한지 아닌지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 명대사를 잠시라도 찾아봐라. 인터넷에 수두룩하게 나온다. 심리상담사로서는 무슨 드라마가 이렇게 진지한 대사를 많이 할까 싶다. 그런데 드라마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주면 말이 좀 많아도 괜찮은 것 같다. 이런저런 자기 계발서만 많아지는 시대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드라마 대사라도 실존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의 마지막 회의 제목은 ‘코이의 법칙’이다. 주요 내용은 차은재(이성경 분)가 김사부의 세심한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차은재뿐만 아니라 누구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사부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김사부와 같은 멘토를 현실에서 만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내면에 김사부의 목소리가 잘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사부의 목소리가 삶의 가치이고 삶의 의미이고 삶의 목적이다. 진정한 가치는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가치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에서 거센 파도나 암초를 만나도 난파선처럼 좌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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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5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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