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몸보다는 머리를 쓸 일이 많지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참 많이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의 머리, 즉 지능인 IQ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녀의 지능을 알아야 그에 따라 적절하게 자녀 공부를 시킬 수 있으니까요. 자녀의 인지 능력을 모르고 그냥 공부를 시키다가는 아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보다 더 큰 손해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자녀의 지능에 대해서 대학 입시와 연관 지어 이야기하겠습니다.
한국은 부모가 시키는 자녀의 공부량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녀 인생에서 중요한 대학 입시를 결코 무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학 입시 중에서도 의대가 핫한 키워드입니다. 뉴스 기사를 보면 소위 상위권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서 자퇴하고, 재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의대 선호는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에 더하여, 불안정한 사회경제적인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녀의 지능을 한번 대학 입시에서 가장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의대 정원에 빗대어보겠습니다.
혹시 한국에 있는 의대 정원이 몇 명인지 아시나요? 자녀의 대학 입시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의대는 전국에 여러 군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대학인 스카이에만 의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입시생들이 스카이 의대만 가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든 의대만 가면 됩니다. 전국에 있는 의대의 입학 정원이 대략 2500명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대는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들이 모여서 경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전국에 있는 이과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면, 2500등까지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의대 선호가 더욱 심해진 만큼 입시 공부 경쟁도 더욱 심합니다. 시험에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이 안됩니다.
예전에는 이과생들이 다른 전공으로 분산이라도 되었는데 지금은 의대 집중이 너무 심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과생들 중에 전국에서 2500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입니다. 대학 입시 성적으로 1%면 최상위권입니다. 그런데 2500명은 대학 입시생들 중 1%도 안 되는 숫자입니다. 1%를 지능에서 한번 살펴볼게요. 지능은 연령별 통계적인 수치입니다. 그래서 지능을 같은 연령과 비교하여 정규분포 곡선 상 위치로 나옵니다. 지능이 1%는 영재 이상 천재들입니다. IQ 130~145까지를 통계적으로 2% 정도로 봅니다. 그리고 IQ 145 이상을 0.1% 라고 보고요. 상위 2%의 고지능인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다는 멘사가 IQ 130 이상이면 됩니다. 타고난 인지능력으로 봤을 때 말입니다.
전체 의대 정원 2500명을 지능으로만 보면 상위 0.1%인 경우입니다. 그런데 0.1%가 의대를 갈 수 있는 비율도 아닙니다. 대학 입시생을 40만 명이라고 하면 0.1%는 4천 명이니까요. 고등학교에서 문이과로 나누지요. 요즘은 취업 때문에 이과 선호가 뚜렷해서 이과반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교학점제 등으로 문이과 통합이 되는 추세이니 40만 명을 전체 대학 입시생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IQ 145 이상 천재로 태어나도 전국에 있는 의대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능 수치상으로는 말이지요. 의대 선호가 너무 심하다 보니 이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렇다면 IQ 145 이상만 의대를 갈 수 있느냐.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학업 성취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대학 입시처럼 지나치게 경쟁적인 시험공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능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끈기 같은 인성이나 지능을 떨어뜨리는 정서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지능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부분은 아무래도 시험공부일 것 같습니다. 소위 타고 난 머리가 좋으면 공부의 가장 기본인 암기능력과 메타인지라고 하는 추론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입시 공부에서 머리가 좋으면 유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자녀의 인생을 멀리 봤을 때 머리만 좋다고 인생이 성공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사회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서 자녀를 준비시켜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의대 선호 분위기에 자녀의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지능에 적절하지 않은 과도한 공부로 자녀의 인생을 망치는 실수는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자녀의 지능을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그리고 중학교 때 한 번 정도 체크하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