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년의 인성&학습: 부모를 위한 심리상담학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우리 아이 천재인가’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적 있으시지요. 지능상 천재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감이 크다 보니 그러는 것 같습니다. 내 자녀가 매우 우수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 같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들이 어쩔 수없이 자녀의 공부 머리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지요. 학교나 학원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의 머리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계속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아이의 보통인 공부 머리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 공부를 더 시킵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명언으로 말입니다. 부모들에게는 자녀의 학습에 대한 플랜 B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계획을 세울 때 자녀의 인지 능력인 지능을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해야 하는 학습은 다양합니다. 절대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공부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학습을 생각해 보세요. 그럼 이해하기 쉽습니다. 유아기에 서서 걷고 뛰고 대소변 가리는 것도 학습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절대 아닙니다. 학습 동기, 학습 의지, 반복 학습, 끈기 등 학업 성취에서 중요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어찌 보면 세상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이 학습입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수많은 학습 중에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가 있습니다. 자녀의 지능은 모든 종류의 학습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대학 입시 공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의 인지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시험공부니까 말입니다. 시험은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충분하다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시간제한 내에 푼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지능이 애매한 경우에 말입니다.
경계선 지능이 있습니다. 지적 장애는 아닙니다. 느린 학습자라고도 합니다. 경계선 지능인 아이들의 지적 능력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술이나 사회성 기술 등의 학습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말입니다. 문제는 시험공부에서만 나타납니다. 그것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타납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사교육이 발달한 곳이 아닌 곳에서는 공교육 안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인지 능력이 많이 필요한 시험이 별로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다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기에 공부량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면 어려움이 생깁니다.
반대로 고지능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너무 좋아서 공교육의 학교가 재미없을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지적 자극이나 호기심을 주지 못해서 매우 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실 분위기를 흩트리는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고지능인 아이가 심심하고 재미도 없는데 앉아 있으라고 하면 힘들겠지요. 그런데 학교에서 자녀의 문제행동이 나타나면 부모로서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아이의 지능이 고지능이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면 말입니다.
이와 같이 경계선이나 고지능이나 자녀의 지능을 모르면 부모가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IQ 90 이하나 IQ 130 이상인 경우에는 자녀의 인지 능력에 맞춰서 공부를 시켜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자녀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여 공부를 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에게 맞지 않은 공부를 하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증된 지능 검사를 통해 자녀의 머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의 문제행동에만 집중하여 자녀의 발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을 못해줄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성취를 위해서 교육 비용을 많이 씁니다. 자녀에게 적절한 공부를 시키려면 자녀의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경쟁적인 자녀 교육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놓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지능을 모르고 공부를 시키면 실수하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