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인성&학습: 부모를 위한 심리상담학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잘 안 나오면 답답하시지요. 자녀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나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시간이나 이전과 다름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데도 학습 성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의 공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지능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능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을까요. 갑자기는 아니고 천천히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자녀가 지속적으로 느끼는 감정 때문에 말입니다. 이번에는 자녀의 지능을 떨어트리는 주범인 우울과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들도 매일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아이들이 기분이 좋으면 학습능력도 좋아집니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무기력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무기력한 상태는 어떤 상태일까요. ‘무기력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다는 뜻입니다. 무기력하다를 아이들의 공부에 대입해 보면 아이들이 공부할 기운과 힘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보이는 모습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한국은 학원 즉, 사교육 의존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원에 가면 공부한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왜 보일까요. 한창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인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울려 놀 때 보면 태양의 열기를 이겨낼 정도의 활력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존재여서 무기력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요. 그런데 학습에서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무기력한 것은 우울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울 증상 중 두드러진 증상이 무기력함입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우울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우울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자녀의 지능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정서가 우울입니다. 자녀의 우울은 자녀의 인지능력인 지능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야 하는데 자녀의 머리가 무기력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머리가 작동을 잘 못합니다. 자녀의 눈은 책을 보고 시험지를 보고 있지만 머리가 무기력한 상태라면 학습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우울은 자녀의 지능을 떨어트리는 주범입니다.
자녀의 불안도 우울처럼 자녀의 지능을 떨어트립니다. 아이들이 한국의 경쟁적이고 비교되는 학습 분위기에서 용기 있고 당찬 태도를 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습 경쟁에서는 누군가와 항상 비교됩니다. 그래서 불안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공부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업성취를 자신의 존재가치처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상담실에서 아이들 지능 검사를 하다 보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높은 아이들은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서 때문에 지능 검사 수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능 검사 수행 능력이 떨어지니까 지능 검사 결과상 지능이 낮아지게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도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우울이나 불안으로 학습 능력이 떨어지면 학업 성취가 낮아집니다. 그러면 이전처럼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나빠진 성적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이 더 높아집니다. 그러면서 악순환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심리 상태와 학습 결과의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자기 비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죄책감은 덤으로 쌓이면서 말입니다.
자녀의 지능을 떨어트리는 주범인 자녀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부모가 대신해서 떨쳐내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의 마음을 공감하고 격려하면서 말입니다. 말은 쉬운데 어렵습니다. 자녀가 부모와 친밀한 정서 경험이 많고 자녀가 부모를 신뢰한다면, 자녀가 학업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면 자녀가 심리상담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의 지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우울과 불안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