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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시소 Nov 15. 2015

구차한 고백


나는 김수영의 시를 좋아했다

나는 5월의 광주를 근현대사 시간에 배웠다

나는 오늘 광화문 걸으며 수많은 전경과 마주했다

 

조세희는 말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나는 오늘 친구들과 스테이크를 먹고 팥빙수를 먹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궁금해하지 않았다

 

안녕하시냐고 물어도

노란 리본이 곳곳에 내걸려도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궁금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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